군산 '관광형 2층버스' 헐값 매각 논란…"예산낭비" 질타
1대당 4500만원에 구입한 차량, 2412만원과 700만원에 매각
사전 검토없이 추진했다가 5년 만에 혈세 4100여만원 손실
- 김재수 기자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전북 군산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입한 군산시 '관광형 2층버스'가 저렴한 가격에 매각돼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9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고군산군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1대당 4억5000만원(시비 70%, 버스회사 자부담 30%)을 들여 도입한 2층버스 2대가 운수업체를 통해 올 7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매각됐다.
1대는 전세버스 운송업체에 2412만5000원의 가격으로 매각됐으며, 또 다른 1대는 중고자동차판매업체에 700만원의 가격으로 매각이 이뤄졌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자가용 이용자 증가 등에 따른 운행노선의 재정적자 심화와 차량유지관리비 과다 지출, 운송원가 대비 수익금 저조 등으로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고군산 연결도로 개통에 따른 관광객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2층버스 2대를 구입해 기존 시내버스 노선(99번)에 투입해 운행했으나 차량고장에 따른 과도한 유지관리비 부담과 운영수지 적자가 이어지자 운수업체의 요청으로 지난해 4월 운행을 중단했다.
실제 2층버스(2대)의 4년간 운행 수입은 2억8147만원인데 비해 차량 유지관리비로 15억4302만원이 지출돼 12억6155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시는 버스를 매각하고 버스구입을 위해 사용된 보조금(70%)을 2곳의 운수사업자로부터 매각 금액 3112만5000원에서 2178만7500원을 반환받았다.
A업체에서 매각금액 2412만5000원의 70%(보조금)인 1688만7500원, B업체에서 매각금액 700만원 중 70%인 490만원이다.
결국 헐값 매각으로 시가 지원한 보조금 6300만원(차량 1대당 3150만원) 중 2178만7500원을 반환받아 4121만2500원의 예산낭비가 초래된 셈이다.
이에 대해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는 지난 21일 열린 교통행정과 행정감사에서 문제점에 대해 질타했다.
나종대 의원은 "사전에 치밀하지 못한 경제성 검토와 예상될 수 있는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이러한 문제가 빚어졌다"며 "추후 이러한 사례로 예산낭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동수 의원은 "유지관리비 검토 미흡에 따른 민간자본보조금 예산낭비와 차량 잔존가치 등을 고려할 경우 상대적으로 헐값에 매각이 이뤄졌다"며 "전자자산처분시스템(온비드)의 적극적인 활용 검토 등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2층버스 운행노선 재정적자 심화와 수입 차량이다 보니 고장 발생 시 부품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의 문제가 뒤따라 부득이 매각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kjs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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