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의원 "왜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논리 빈약하다"

[국감초점]"낙후지역으로 이전한다는 논리라면 전북으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동남권, 현재 자금 수요가 많은 상황"

24일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의원실제공)2023.10.24/뉴스1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의 논리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전주병)은 24일 국감에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에게 “현재 산업은행 지점 60곳 중 8곳이 동남권에 위치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있으며, 해양산업금융본부와 동남권 투자금융센터도 이전했다”며 “이미 산업은행이 수도권과 맞먹는 수준으로 동남권을 지원 중인데 굳이 본점이 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제조업이 재도약하는 데 산업은행이 도움이 된다는 논리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금융 수요는 특정 산업이 발전하면서 자금 수요가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동남권 제조업 부흥을 위한 금융 지원이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타트업 발굴과 창업 생태계를 위해 산업은행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현재 벤처기업의 약 65%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수도권에 두는 것이 벤처 생태계 지원에 더 바람직하다”고 했다.

또 “부산 금융 중심지 기반 조성을 위해 산업은행을 이전한다는 게 가장 설득력이 떨어지는 논리”라며 “균형발전을 위해 산업은행을 낙후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논리라면 오히려 부산보다 더 낙후한 전라북도로 이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균형 발전을 위한다면 부산보다 더 낙후된 전라북도로 가는 게 맞고, 자금 수요를 맞춘다면 수도권에 있는 게 나을 것”이라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정치적 논리 외에 경제적 논리가 무엇인지 충분히 설명될 수 있어야 하며, 산업은행의 논리가 명확해야 국회 입법 논의도 제대로 이뤄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강석훈 회장은 “대한민국 재도약을 위해 동남권이 디지털 전환, 그린 전환을 적극적으로 해야 지역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현재 자금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지적에 100% 동감하고 국회에서 법안 논의가 시작될 때 산업은행이 구체적인 설명을 드릴 예정이다”고 답변했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