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100세 이상 노인 가장 많은 곳은?…전북 무주군

10만명당 73.2명…전남 보성군 70.2명, 고흥군 57.9명
무주군 "청정 자연, 노인 맞춤형 복지 혜택이 장수 비결"

전북 무주군은 70세 이상 노인들에게 월 1만원씩 12장의 이·미용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무주군제공)/뉴스1

(무주=뉴스1) 김혜지 기자 = 전북 무주군이 전국에서 100세 이상 노인 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서울 송파구병)이 통계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100세 이상 인구는 63.56% 증가했다.

연도별로 2018년 4232명, 2019년 4819명, 2020년 5581명, 2021년 6518명, 2022년 6922명 등으로 해마다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1100명(15.89%), 여성은 5822명(84.11%)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5배 이상 많았다.

2022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인구를 상위 10개 시·군·구 중심으로 보면 전북 무주군이 73.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 보성군 70.2명, 전남 고흥군 57.9명, 전북 고창군 56.8명, 경북 영양군 53.4명 등 순으로 높았다.

100세 이상 인구가 많은 상위 10곳 중 6곳이 전남·북에 몰려 있었다.

반면 같은 기간 100세 이상 인구가 가장 적은 곳은 경북 울릉군으로 0명으로 나타났다. 이어 울산 남구 3.3명, 경기 오산시 3.5명, 울산 중구 4명, 부산 사상구 5명 등의 순으로 낮았다.

전북 무주군 덕유산에서 바라본 한 농촌마을이 노랗게 익은 벼와 함께 멋진 풍경을 만들고 있다. /뉴스1 ⓒ News1

무주군은 100세 이상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에 대해 "청정 자연 환경과 노인 맞춤형 복지 정책이 두루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무주군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무주 전체 인구(2만3370명)의 39%에 육박하는 등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지 오래다. 지난해 기준 무주군 합계 출산율은 0.85명이다. 합계 출산율은 한 여자가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이에 무주군은 국가 사업뿐만 아니라 지자체 차원에서 다양한 노인 복지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군은 현재 노인들이 은퇴 후에도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장애인·노인종합복지관, 노인대학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마을가꾸기 사업 등을 연계한 노인일자리 사업, 맞춤형 돌봄서비스, 만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연 12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하는 이·미용 복지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사업마다 1400~1500명씩 헤택을 보고 있다.

무주군 관계자는 "노인 신체 활동은 물론 인지 능력, 정서적 교류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다 보니 100세 이상 인구가 많은 것 같다"며 "깨끗한 자연 환경 속에서 자라는 산나물, 천마, 사과 등 식재료가 풍성한 것도 장수 비결로 꼽힌다"고 말했다.

iamg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