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서 구조한 개 90여 마리 안락사 위기…완주군 "입양 호소"

보호 시설 포화 상태, 입양 문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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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전북 완주군의 한 불법 도축장에서 구조된 개 94마리가 보호 시설 부족으로 안락사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완주군에 따르면 최근 불법 도축장에서 개 94마리가 구조돼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졌다.

군은 2019년 이후 질병·부상으로 회복이 어려운 경우를 제외하면 안락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앞서 장기 보호 중인 동물이 120여 마리에 달하는 등 포화상태다.

문제는 입양 공고 기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고 기간 마감까지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동물들에 대한 안락사는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완주군의 입장이다.

완주군은 "이번 구조로 치료와 보호 등 관리 비용이 크게 증가해 예산 추가 확보 등 단기적인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며 "지난 4월 동물보호법 시행 규칙 개정으로 관련 인력이 50마리당 1명에서 20마리 당 1명으로 변경돼 추가 채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 도축장에서 구조한 동물들에 대한 공고 입양 공고 기간이 곧 끝나가는데 입양 문의가 단 한 건도 없다"며 "구조된 동물들이 안락사되지 않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보호 동물에 대한 정보는 '국가 동물 보호 정보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