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호 화가 '백당갤러리' 8년만에 다시 문연다

지난 2016년 화재로 전소…역작 70여점 소실

한국화가 백당(白堂) 윤명호 화백의 '백당갤러리'가 다시 문을 연다. 지난 2016년 화재로 전소된 지 8년만이다.(백당갤러리 제공)2023.4.13/뉴스1

(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한국화가 백당(白堂) 윤명호 화백(81)의 '백당갤러리'가 다시 문을 연다. 지난 2016년 화재로 전소된 지 8년만이다.

개관식은 오는 20일 전북 완주군 상관면 용암리 내아마을에서 열릴 예정이다.

새단장한 백당갤러리에는 윤 화백의 작업실과 전시공간, 그리고 플루트 연주자인 딸 윤수연씨(48)의 힐링센터가 조성됐다.

개관식 축하공연도 마련됐다.

임원식씨의 '천년의 북', 한봉수 시인의 '백당갤러리 헌시', 김수곤씨의 '대금 공연', 팝페라가수 임신희씨의 공연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윤명호 화백은 "8년 전 화재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사랑과 격려에 힘입어 갤러리가 다시 문을 열게 됐다"며 "그동안 후원해 주신 분들과 지인 분들께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윤명호 화백과 딸 윤수연 씨

윤 화백은 30여년 전 지인의 도움으로 완주군 상관면 내아마을에 미술관을 열었다.

미술관이 들어선 이후부터 마을에 변화가 시작됐다. 단조롭던 마을 담벼락과 집 벽면은 윤 화백의 손길을 통해 커다란 작품으로 변했다. 수려한 산수가 벽을 수놓고, 담벼락은 우거진 수풀로 물들었다. 마을은 윤 화백에 있어서 커다란 미술관이었다.

마을 주민들도 윤화백의 이 같은 행보에 마음을 열었다. 곱지않던 시선은 사라졌다. 윤화백은 어느덧 '우리 동네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람'으로 변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불행이 찾아왔다. 지난 2016년 6월12일 화마가 미술관을 덮친 것이다. 당시 화목보일러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번졌고, 10대에 가까운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불길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결국 화재는 건물(82㎡)을 다 태우고 진화됐다.

이 불로 윤 화백이 평생 열정과 정성을 쏟아 부어 완성한 평생의 역작 70여점도 소실됐다.

한편 백당 윤명호 화백은 1979년 국전 28회 입선을 시작으로 1980년 전북도전 초대작가, 국전 29회 입선, 한일 교류전, 대한민국 미술대전 1회, 2회 입선 등 수상이력이 있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