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동료교수 폭행 의혹’ 피해 당사자 “당시 폭행은 없었다”
이귀재 교수 기자회견 “단순 다툼 행위가 폭력으로 왜곡 돼”
- 임충식 기자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서거석 전북교육감을 둘러싼 ‘동료교수 폭행 의혹’ 사건의 피해자로 지목된 교수가 “당시 폭행은 없었다”고 밝혔다.
전북대 농생명대 이귀재 교수는 5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거석 교육감의 ‘동료교수 폭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2013년 11월18일 회식자리에서 서거석 당시 전북대 총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지목된 인물이다.
이 교수는 “분명한 사실은 폭행은 없었으며, 물리적 외형력을 행사한 사실 또한 전혀 없었다”면서 “단순 부딪힘에 의한 행위가 폭력으로 왜곡되고 무분별하게 확대재생산 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서거석 교육감과 호형호제하는 사이였다”면서 “정제가 덜 된 행동이나 대화는 있었지만 문제가 될 만할 정도의 폭력행위는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대해서는 “녹취 당사자가 저와 통화를 하며 폭행사실을 부각하기 위해 대화의 방향을 의도적으로 몰고간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과하게 부풀려 표현했다”면서 “녹취사실을 모르고 감정적으로 말해 혼란을 드린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귀재 교수는 “9년이 지난 일상의 평범한 일들을 문제삼는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는 게 저의 입장이다”면서 “그런 사소한 일이 전북교육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전라북도 교육발전을 위해 고소·고발을 취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질의응답도 없이 회견장을 빠져나면서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 교수는 곧바로 경찰조사를 위해 덕진경찰서에 출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거석 교육감은 지난 5월 상대 후보였던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측으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지방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동료교수 폭행 의혹’이 명백한 사실임에도 토론회와 SNS 등에서 이를 부인했다는 게 고발 이유였다.
당시 천호성 후보 측은 “이 사건은 당시 언론에도 보도됐고, 구체적인 증거자료도 확보한 상태다. 서 후보는 반복된 거짓말에 대해 이제 책임져야 한다”며 전주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사건을 넘겨받는 경찰은 수사에 착수, 당시 진료기록 등 증거자료 확보에 나섰다. 또 고발인 조사와 함께 지난달 피해자로 지목된 교수를 참고인으로 불러 한 차례 조사를 마쳤다.
이 사건은 지난 2013년 당시 전북대 총장 신분이던 서 교육감이 회식 자리에서 후배 교수를 폭행한 사실이 있었느냐가 핵심이다. 하지만 9년 전에 발생한 일이고 직접적인 목격자도 없는 만큼, 사실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피해자로 지목된 교수가 기자회견을 갖조 폭력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서 교육감을 둘러싼 ‘동료교수 폭행 의혹’사건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한편 서거석 교육감은 지난달 25일 경찰소환조사를 마친 뒤 “폭행 사실은 없었다. 진실은 거짓을 반드시 이긴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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