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반 사람반이네요" 바다로 계곡으로…전북 주요 피서지 인파 몰려
- 이지선 기자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전북 한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른 불볕더위를 보이면서 주요 여름 관광지에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체감온도는 순창군 35도, 고창군 34.6도, 정읍시 34.6도, 군산시 34.2도, 남원시 34도, 전주시 33.8도 등을 기록하고 있다.
전북 14개 전체 시·군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다. 전주와 정읍, 익산, 순창, 임실, 완주, 김제, 고창 8개 지역에는 폭염 경보가, 나머지 지역 6개 지역에는 폭염 주의보가 발효됐다.
무더위 속에서 완주 동상 계곡과 진안 운일암반일암, 선유도 해변 등 주요 피서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렸다.
이날 완주 동상면 일대 계곡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
가벼운 옷차림을 한 가족·친구 단위 피서객들은 차가운 계곡물 속으로 들어가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다. 어린이들은 튜브와 비치볼을 가지고 놀며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지었다.
피서객들은 아이스박스에 미리 준비해온 수박과 음료수 등을 먹고 마셨다. 일부는 그늘 아래 돗자리 위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낮잠을 청하기도 했다.
백숙과 닭볶음탕 등 보양식을 판매하는 인근 식당가에도 손님들이 가득했다.
친구들과 함께 계곡을 찾은 오정연씨(31)는 "매년 친구들과 꼭 물놀이를 한다"며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니 더위가 싹 가신다"고 말했다.
양승기씨(32)는 "사람반 물반이라고 계속 친구들끼리 얘기하고 있다"며 "물도 너무 깨끗하고 사람들도 많아서 더 재밌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북 서해안의 주요 해수욕장에도 사람들이 붐볐다.
이날 변산 해수욕장 모래사장에는 커다란 수건이나 돗자리를 깔고 앉은 가족들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고무신발을 신은 아이들이 모래놀이를 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강하게 내려쬐는 햇볕아래 아이들도 귀여운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해변 인근에 있는 카페에서는 연인들이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푸른 바다의 풍광을 즐겼다.
더위는 밤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밤사이 전북 대부분 지역에는 밤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보됐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전북 전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돼 있다"며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올여름들어 현재까지 질병관리청에 집계된 전북지역 온열질환자는 모두 76명이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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