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기자협회 "비상계엄, 4·3 공포 떠올리게 해…尹 사퇴해야"

비상 계엄이 해제된 4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대기중인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와 관련한 뉴스를 보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비상 계엄이 해제된 4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대기중인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와 관련한 뉴스를 보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도기자협회는 4일 성명을 내고 전날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즉각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협회는 "계엄이라는 단어는 4·3의 상처를 간직한 제주도민들에게 공포 그 자체"라며 "1948년 11월 17일 이승만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하고 소위 초토화 작전을 개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협회는 "그 불법적인 계엄령은 사람을 함부로 죽여도 되는 제도로 변질되며 제주도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윤 대통령의 계엄 시도는 4·3 당시의 공포를 떠올리게 한다"고도 했다.

협회는 "윤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헌법이 정한 요건을 하나도 충족하지 못했고, 국회에 통고해야 한다는 헌법 조항도 따르지 않았다"며 "4·3 영령과 제주도민들은 누가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 윤 대통령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