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야권 '尹 비상계엄' 일제히 규탄…국힘은 입장발표 유보(종합)
의장·민주 원내대표 공동 회견…야권 성명·시위·연설 대응
국힘 제주도당·국힘 소속 도의회 의원 12명은 사태 관망 중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일제히 규탄하고 있다. 반면 여권은 '관망 모드'다.
이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노형동 갑)은 4일 오전 도의회 의사당 앞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 진보당 소속 의원, 교육의원 등 동료 의원 24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을 향해 즉각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이 의장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명백한 국헌 문란이자 내란 행위로, 윤 대통령은 더 이상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음이 온 국민 앞에 명백히 드러났다"며 "즉각 대통령에서 물러나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이 의장은 이어 "이번 위헌 불법 계엄은 대한민국이 악순환을 끊어 내고 정상사회로 돌아가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더욱 성숙한 민주공화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제주도민꼐서도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의장에 이어 송영훈 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서귀포시 남원읍)도 마이크를 잡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와 정의가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을 위해 도의회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제주도당도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들고 민주주의를 훼손한 데 대한 응분의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며 윤 대통령을 향해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정의당 제주도당과 진보당 제주도당, 제주녹색당의 경우 각각 성명, 시위, 연설 등으로 수사기관을 향해 내란죄 혐의로 윤 대통령을 즉각 체포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국민의힘 제주도당과 국민의힘 소속 도의회 의원 12명은 일단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특히 국힘 소속 도의회 의원들의 경우 이날 새벽 이 의장으로부터 공동 기자회견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불참했다.
이정엽 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서귀포시 대륜동)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중앙당이든 도당이든 어떤 멘트도 없는 상황이고, 계엄도 해제된 상황에서 의회 차원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일단 입장 발표는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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