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국 정취' 야자수 사라진다…제주시, 안전사고 우려 수종교체

제주시내 1325그루 관광지 이미지 연출
올해까지 549그루 이팝나무 등으로 교체

제주의 한 도로에 있는 야자수가 휘어져 있다. 2022.9.5/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1980년대 이국적인 관광도시를 만들기 위해 제주 주요도로에 가로수로 식재된 야자수가 사라지고 있다.

제주시는 내년에 탑동 이마트에서 제주항 임항로까지 1.2㎞ 구간에 식재된 워싱턴 야자수 100여 그루를 이팝나무 등으로 교체하는 가로수 수종 갱신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제주시는 2021년부터 제주시내 야자수를 이팝나무와 수국, 먼나무 등 다른 나무로 대체하고 있다.

제주도에선 향토수종은 아니지만 휴양지 이미지를 선보이기 위해 1982년부터 가로수로 워싱턴 야자수가 식재됐다. 제주시 지역에는 연동 삼무로를 비롯해 20개 구간 1325그루가 식재됐다.

하지만 워싱턴 야자수는 다 자라면 아파트 3층 높이인 15~27m에 이르면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

실제 태풍과 강풍이 불 때마다 야자수는 부러지거나 뽑혀 쓰러지고 있으며,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잎이나 꽃대가 떨어져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높이 자란 야자수는 고압선과 접촉해 정전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2021년부터 야자수 교체사업을 추진, 1325그루 중 549그루(41.4%)를 다른 나무로 심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야자수는 태풍과 강풍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물론 매년 고가 사다리차를 동원해 가지치기해야 하는 등 도심 가로수로는 적합하지 않아서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수종 교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