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경찰 기마대 '안락사' 무분별…개선해야"

[국감현장] 김성회 "차량 등에 놀란다고 안락사…절차 안 지켜"
오영훈 제주지사 "조례 개정 통해 동물복지 차원서 관리하겠다"

제주도자치경찰단 기마대(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자치경찰단 기마대 소속 말들이 무분별하게 안락사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제주도를 상대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시갑)은 제주자치경찰단 기마대가 창단 이후 31마리의 말 가운데 9마리를 안락사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안락사 이유를 보면 '깃발이나 차량 등에 심하게 놀라는 기질이 있어서'라고 하는데 지나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일부는 제골염 등 질환을 이유로 치료 없이 안락사됐고, 수의사 진단 후 3~5개월 휴양해야 하는 폐마 절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생명·환경권 행동 제주비건 등 12개 동물단체도 성명을 통해 "자치경찰 기마대는 '말 무덤'이란 비난을 피할 수 없다"며 "도민을 위해 헌신한 말들에게 합당한 복지와 삶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안락사는) 지나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근무 부적합 등을 이유로 한 안락사는 조례 개정을 해 좀 더 동물복지 차원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