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거리서 드러난 시민의 부끄러운 민낯…무단횡단 등 적발
제주경찰, 유관기관 합동 기초질서 홍보·단속 전개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여기서 무단횡단하면 안 돼요. 저기 앞에 횡단보도를 이용하세요."
17일 오후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인근 도로에서 중년여성 2명이 무단횡단하려다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이들은 머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횡단보도로 향했다.
바로 옆에선 경찰관 2명이 중국인 남성을 대상으로 인적 사항을 묻고 있었다. 이 남성은 담배꽁초를 길 위에 무단투기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관들은 기초질서 위반에 따른 범칙금을 설명하고 출국 전 지불하도록 안내했다.
제주경찰청은 이날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기초질서 확립을 위해 제주도, 협력단체, 제주관광협회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기초질서 준수를 홍보했다.
이와 함께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약 1시간 동안 제주시 누웨마루와 동문시장,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초질서 위반 행위 단속이 진행됐다.
그 결과, 무단횡단·쓰레기 무단투기 등 총 42건의 위법 행위가 적발됐다. 이 중 83%가 내국인에 의한 것이었다. 우리 시민들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난 것이다.
외국인 밀집 지역인 누웨마루 거리에선 무단횡단(6명)하거나 쓰레기를 무단투기(1명)한 외국인 7명이 붙잡혔다. 무단횡단(1명) 및 교통법규 위반(22명) 내국인 23명도 적발됐다.
동문시장과 매일올레시장에선 외국인 기초질서 위반 행위가 적발되지 않았다. 다만 내국인 12명이 무단횡단, 쓰레기 투기, 교통법규 위반 등으로 적발됐다.
김수영 제주경찰청장은 "제주를 찾는 외국인이 늘면서 기초질서 확립을 위한 홍보·단속이 더 중요해졌다"며 "가시적 순찰 활동을 통해 기초질서 위반 행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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