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꾼 올무에 부상 당한 오소리, 치료 뒤 제주 자연의 품으로

제주시 영평동 한 하천변에서 올무에 걸려 구조됐던 오소리가 치료를 받고 지난 15일 자연으로 돌아갔다.(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2024.10.16/뉴스1
제주시 영평동 한 하천변에서 올무에 걸려 구조됐던 오소리가 치료를 받고 지난 15일 자연으로 돌아갔다.(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2024.10.16/뉴스1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에서 밀렵꾼의 올무에 걸렸던 오소리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지난 13일 제주시 영평동 하천변에서 밀렵꾼이 불법 설치한 올무에 걸린 오소리를 응급 구조했다고 16일 밝혔다.

오소리는 지역주민 A 씨에 의해 발견됐다. A 씨는 공원을 산책하던 중 자녀들이 "동물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하자 하천 인근을 살피던 중 올무에 걸려 신음하고 있는 오소리를 찾았다.

구조된 오소리는 암컷 3년생으로 추정되며, 정밀검사 결과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다만 올무에 걸린 후 오랜 시간 몸부림을 한 탓에 탈진 정도가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 내 포유류 입원실에서 영양주사와 먹이로 기력을 회복한 오소리는 15일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센터는 "11월 말 즈음 겨울잠을 준비하는 오소리에게 10월은 수난의 계절"이라며 "올무를 설치하는 행위는 오소리 개체 수를 감소시키고 제주 고유종의 멸종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불법 포획 근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