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국 첫 양문형 버스 도입 앞서 '섬식정류장' 운영

내년 5월부터 양문형 버스 본격 운영

제주에 설치되는 섬식정류장 조감도.(제주도 제공)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도가 국내 최초로 '양문형 버스'를 도입하기 위해 버스 왼쪽문으로 승하차하는 '섬식 정류장'을 첫 도입한다.

제주도는 대중교통 정시성과 신속성 개선을 위한 제주형 중앙버스전용차료(BRT) 고급화 사업의 일환으로 체험용 섬식정류장을 20일부터 설치·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섬식정류장은 제주시청 인근 광양사거리 서측 200m 지점의 탐라장애인복지관 정류장 횡단보도 인근에 설치된다.

섬식정류장이란 양방향 정류장을 도로 가운데 섬 같은 형태의 정류장 1개로 통합하는 것이다. 버스 이용객들은 도보 이동 없이 한 곳에서 양방향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개의 정류장을 설치하는 것보다 공사비가 절감되고, 정류장 폭과 길이도 대폭 줄어든다. 폭은 6m에서 4m로, 길이는 130m에서 78m로 축소된다. 도는 특히 BRT 사업으로 논란이 된 가로수 제거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류장 내부에는 냉방기, 공기 청정기, 온열의자, 버스정보안내기, 도정홍보 모니터, 폐쇄회로(CC)TV 등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된다.

제주에 도입되는 양문형 저상버스.(제주도 제공)

도는 오는 11월부터 양문형 저상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동광로부터 노형로까지 총 171대를 운행한다. 내년 4월까지 섬식정류장 6개를 설치하는 등 서광로 BRT 공사를 완료하고, 5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개통 전까지는 양문형 저상버스의 좌측 승강구를 폐쇄한 채 운행하고, 개통 이후 사용할 방침이다

인구가 집중된 제주시 3대 권역을 연결하는 BTR 고급화 사업은 2032년까지 총 3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로 2026년 말까지 동광로~노형로, 중앙로 구간(10.6㎞)을 신설한다. 동광, 도령, 노형, 중앙로 구간(7.5㎞)은 2026년까지 순차 준공하며, 서광로 구간(3.1㎞)은 2025년 4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어 2026년부터 2029년까지 2단계로 노형로~연삼로~일주동로(18.6㎞) 구간을 개통하고, 2029년부터 2032년까지 3단계로 연북로~번영로(11.3㎞) 구간을 잇는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