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악사고 2배 이상 급증…일반조난 332건·실족추락 69건

제주소방 '산악 안전사고 주의보' 조기 발령

2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의 한 감귤밭 뒤로 하얗게 눈이 쌓인 한라산 정상부가 보인다. 2023.11.22/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 한라산과 오름을 오르는 탐방객이 늘면서 올해 산악 안전사고가 예년의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주에서 발생한 산악 안전사고는 8월 말 기준 총 45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23년 기간 평균 동기 223건 대비 104.5%(233건) 늘어난 것이다.

특히 봄철인 올해 3~4월에 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은 지난 5년 평균 대비 176.2% 늘어난 58건, 4월엔 246.5% 증가한 219건의 산악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산악 안전사고를 원인별로 보면 일반 조난이 187.7% 늘어난 33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실족 추락 69건, 개인 질환 31건, 탈진탈수 12건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오름 군락 지역이 있는 동부 읍면지역의 사고 발생 건수가 259건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시 동지역 81건, 서부 읍면지역 74건, 서귀포 동지역 42건이었다.

이와 관련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가을철을 맞아 산악 안전사고 주의보를 조기 발령하고 안전대책을 중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소방은 산악사고 다발 지역에서 의용소방대와 합동으로 산악 안전지킴이를 운영하고, 소방헬기·드론 및 인명구조견을 활용한 유형·맞춤형 특별구조훈련과 인식 훈련 등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가을철은 큰 일교차로 인해 미끄러지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기 쉽고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며 "무리한 산행을 자제하고 안전히 즐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