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제주공항 마비…항공기 엔진 경고등에 급정거했다가 '고장'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26일 밤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폐쇄는 대한항공 항공기의 급정거로 인한 브레이크 및 타이어 고장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제주공항과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5분 제주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김포행 대한항공 KE1336편이 이륙 시도 중 멈춰 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항공기가 활주로에 들어서던 중 엔진 이상 경고등이 켜지자 기장이 급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가속하던 항공기는 멈췄지만, 브레이크와 타이어에 많은 열이 발생해 고장으로 이어졌다.

항공사는 바로 정비팀과 항공기 운반차(토잉카)를 투입했다. 그러나 항공기 브레이크와 타이어가 과열된 상태에선 바로 이동할 수 없는 탓에 견인 조치에 상당 시간이 소요됐다.

이번 사고로 제주공항 활주로는 전날 오후 9시 17분부터 11시 27분까지 2시간여 동안 폐쇄됐다. 이 때문에 제주로 향하던 항공기 7편(국내선 5·국제선 2)이 결항했고, 다른 일부 항공편은 회항했다.

공항이 폐쇄된 동안 제주발 국내선 19편, 국제선 10편 등 총 29편의 항공기도 발이 묶여 이용객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공항 운항 재개 후 지연 항공편들은 차례로 출발해 이날 오전 3시 41분 이륙한 중국 푸둥행 준야요항공(길상항공) HO1378편까지 총 25편이 제주를 떠났다.

국내선 3편과 국제선 1편은 결항해 300여 명은 공항에서 밤을 지새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사고 항공기를 타고 있던 탑승객 171명은 2시간 넘게 기내에 머물러야 했으며, 사고 발생 4시간 여만인 이날 오전 0시 41분 다른 항공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이 항공기 승객 1명은 목디스크를 호소해 제주 소재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엔진 이상 경고등이 뜬 원인과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탑승객들이 인천 도착 후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전세버스 등 교통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