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당근값 폭등?'…제주시 동부 폭염에 생육 차질 우려

이동식 물탱크·양수기·호스 등 급수장비 긴급 지원
변영근 부시장 "농업용 공공 관정 전면 개방 고려"

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 한 당근밭에서 농민들이 당근을 수확하고 있다.2023.11.21/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시가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구좌지역 당근 생육에 지장이 우려되자 물탱크 설치 등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시는 구좌 등지에서 초기가뭄 현상이 발생할 것에 대비, 농업용수를 원활히 공급하기 위한 수리시설과 양수 장비 관리·지원을 강화한다고 8일 밝혔다.

제주시에 따르면 구좌를 중심으로 하는 동부지역의 올해 당근재배 면적은 1170㏊다. 지난달 말부터 파종을 시작, 이달 중순쯤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60%가량이 파종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폭염이 지속되는 데다 비까지 내리지 않아 파종 초기 생육 지장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제주 동부지역에선 중산간인 송당에 18㎜의 소나기가 내렸을 뿐, 해안지역에선 강수가 기록되지 않았다. 반면 폭염경보는 연일 발효 중이다.

이에 제주시는 초기가뭄 발생에 대비해 이달 6일 구좌읍에 120톤의 물을 담을 수 있는 공용 이동식 물탱크 6개를 설치하고, 급수차량 등을 이용해 농업용수 800톤을 공급했다.

제주시는 향후 가뭄 지역 상황을 보며 급수 지원 지역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농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지역에선 읍·면·동이 보유한 양수기(214대), 송수 호스(12.78㎞) 물빽(483개)를 활용해 급수를 지원하기로 했다.

변영근 제주시 부시장은 "계속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업용 공공 관정을 전면 개방하는 등 농업용수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생산자단체·유관기관과 협업해 가뭄 극복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3년산 제주 당근 생산량은 4만8900만톤으로서 전국 생산량의 약 60% 수준을 차지한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