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천억 준공영제 개선'…제주도, 재정절감 위해 버스노선 대개편
8월부터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도가 연간 1000억원이 넘는 버스 준공영제 관련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버스 노선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제주도는 버스운영 효율화와 재정절감을 위해 8월 1일부터 버스노선을 개편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개편에서 제주버스터미널에서 서귀포버스터미널까지 약 90㎞에 달하는 장거리 노선을 조정해 운행시간을 단축하고 연료소비를 줄일 계획이다.
노선 간 중복구간이나 이용 수요가 적은 비효율 노선을 통폐합 또는 폐지한다.
앞서 지난 5월에는 2017년 도입 후 이용객 저조와 누적 적자를 이어온 관광지 순환버스 대수를 18대에서 7대로 줄인 바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지역 혼잡구간에서는 일반간선버스(200번대)의 정차를 축소하고 중복 노선은 배차간격을 조정한다.
대신 서귀포시에 동서지역을 연결하는 급행버스를 새롭게 도입한다.서귀포시 도심급행버스(500번)는 대정-남원 구간에서 12개 정류소만 정차해 기존 일반 간선버스보다 15분 이상 빠르다.
또한 통학 및 통근 시간대를 고려한 맞춤형 버스를 10개 노선에 14대 투입한다.
서귀포 강정 크루즈항과 중문관광단지를 오가는 크루즈 전용버스 2대도 시범적으로 운행한다. 이 버스는 하루 왕복 4회 운행하며 전세버스를 타지 않는 개별 크루즈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다.
도는 이번 개편을 앞두고 버스업체와 협상을 통해 72개 노선에서 64대를 감차했다. 이에 따른 재정지원금 절감액은 연간 15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년간 1783억 원, 20년간 4299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도는 전망했다.
김태완 도 교통항공국장은 “이번 노선 개편은 대중교통 서비스 질을 높이고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며 "새로운 노선 체계에 적응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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