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풀리자 하루만에 中크루즈 53척 "제주 가겠다" 신청 '봇물'

내년 3월까지 선석 예약 마감…10만톤급 대형 크루즈도 14척

지난 10일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한 후 하룻새 53척의 크루즈선이 제주 입항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3.16/뉴스1 ⓒ News1 DB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하자 하루 새 53척의 크루즈선이 제주 입항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루즈선사로부터 입항 문의가 이어지면서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제주 크루즈관광 산업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당국은 10일자로 자국 관광객들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했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통지문을 하달하고, 한국, 미국, 일본, 독일, 호주 등 78개국에 대한 자국 여행사의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전면 허용했다.

중국 당국이 자국 관광객들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한 것은 지난 2017년 3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판매를 불허한지 6년5개월 만이다.

2018년 베이징 등 일부 지역에서 한국행 단체 관광상품 판매가 부분적으로 재개됐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후 중국이 국경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단체관광은 다시 중단됐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에도 개인관광만 허용됐고 단체관광은 허용되지 않았다.

제주 크루즈 관광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크루즈의 제주 입항 횟수는 2005년 6회(3173명)에서 2016년 507회(120만 9106명)으로 늘며 정점을 찍었고, 이후 한한령(限韓令)으로 2019년 29회(6만4346명)로 급감했다.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과 2021년에는 입항횟수가 '0'이었다.

올해 크루즈 관광이 재개돼 일본과 대만에서 출발하거나 전세계를 도는 크루즈선이 제주에 입항하고 있지만 중국발은 없다.

상반기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은 3만6630명인데, 그중 일본인이 1만328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3793명), 호주(1022명), 캐나다(951명), 영국(900명) 순이었다.

그런데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전면 허용 발표 이후 하루 만인 이날(11일) 오전까지 중국발 크루즈선 53척이 제주 입항을 신청했다.

선석도 내년 3월까지 예약이 마감됐다. 특히 4500명 이상 승선할 수 있는 10만톤급 이상 대형 크루즈선 14척은 서귀포시 강정크루즈터미널로 입항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전면 허용) 발표 직후 크루즈선사로부터 입항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입항신청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