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회" vs "판단 못해"…비상계엄 놓고 국힘 지자체장 다른 목소리

오세훈·박형준 "계엄 철회해야"
유정복 "판단하지 못하겠다"

유정복 인천시장/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들이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놓는 가운데, 유정복 인천시장의 유보적 태도가 논란이다.

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해 보면 유정복 시장은 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말한 국정이 힘들다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계엄이 맞는지는 판단하지 못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시장은 3일 오후 11시 20분에 열린 긴급회의에서도 "무엇보다 지역 안전과 시민들의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비상계엄 선포 자체에 대한 명확한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유 시장의 이러한 발언은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명확히 계엄 반대 입장을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계엄에 반대한다"며 "계엄은 철회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인도·말레이시아 출장을 취소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이룬 것"이라며 "국민이 지켜 온 민주주의에 결코 후퇴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비상계엄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두 시장이 시민의 권리와 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하며 계엄 철회를 요구한 데 반해, 유 시장은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을 SNS나 성명서를 통해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27분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사령관으로 하는 계엄사령부가 국방부 영내에 설치됐다.

그러나 비상계엄 선포 2시간 30여 분 만인 이날 새벽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 이에 윤 대통령은 계엄선포 6시간 만에 이를 해제하고 계엄사를 철수시켰다.

oneth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