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반값택배' 소상공인 '생명줄'됐다
사업추진 5주 만에 접수물량 8550건, 계약업체 48% 증가
소상공인 물류비 절감·시간절약 혁신…지역경제 새 동력
-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시간 절약은 물론 배송비 부담도 없이 사업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인천에서 소규모 공방을 운영 중인 A 씨는 최근 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인천시가 추진한 '반값택배 지원사업' 덕분이다.
최근 인천시가 추진한 '인천소상공인 반값택배 지원사업'이 단순한 물류서비스 개선을 넘어 소상공인들의 생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10월 28일 전국 최초로 '인천소상공인 지하철 반값택배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5주 동안 8550건의 배송이 이루어졌고, 참여 계약업체는 48% 증가한 3520곳에 달했다.
매일 배송량은 12월 2일 하루에만 851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는 소상공인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반영한다.
이 사업의 비결은 간단하면서도 혁신적이다. 인천시는 지하철역에 집화센터를 설치하고, 물류를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이를 통해 단가를 낮추고, 사업 초기에는 연간 120건으로 제한했던 물량을 소상공인의 요청에 따라 무제한으로 확대했다.
A 씨는 "1500원에 배송을 맡길 수 있는 서비스는 비용도 절감되지만, 무엇보다 픽업 서비스를 통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하루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통계로도 이 사업의 효과는 명확하다. 실증사업을 진행했던 2023년 12월 기준 560개였던 계약업체 수는 올해 12월 3510개로 급증했다. 배송물량도 같은 기간 10배 이상 증가한 26만 4536건에 이른다. 인천시는 내년 하반기까지 지하철 57개 전 역사를 집화센터로 활용하는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 정책은 평균 1.4명 직원이 전부인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운영 비용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배송비가 절반으로 줄어 남는 자금으로 제품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참여업체들의 입장이다.
인천시는 2022년 공유물류망 구축을 시작으로,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꾸준히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대형 택배사들의 회의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공동물류센터를 구축하며 소상공인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
이번 사업을 담당한 정창화 인천시 물류정책과장은 "지하철 반값택배와 방문 픽업 서비스는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말했다.
과제도 있다. 집화센터 운영과 예산 문제는 장기적인 사업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는 요소다. 매출 확대에 따라 예산 소진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해결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서비스 품질을 꾸준히 유지하며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도 중요한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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