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관 아리셀 대표, 국감 출석 거부…수사·재판 이유로

박 "중대법 위반 혐의로 수감 중…답변 어렵고 심적 불안"
환노위, 23~24일 동행명령 의결 논의

사망자 23명이 발생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와 관련해 박순관 아리셀 대표와 아들 박중언 총괄본부장이 8월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인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8.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포=뉴스1) 정진욱 기자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박순관 화성 아리셀 대표이사가 국회 국정감사 출석을 거부했다. 수사와 재판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환경노동위원회, 김포 갑)은 22일 공개한 박순관 대표 '자필' 국감 불출석 사유서를 공개했다.

박 대표는 의원들에게 보낸 사유서에 "이번 사고로 고귀한 목숨을 잃은 23명의 피해자 분들과 한 없는 슬품을 느끼고 계실 유족분들게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6월 24일 발생한 아리셀 화재 사건과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수원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이고, 10월21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경기남부경찰청에서는 관련 수사가 여전히 진행 중에 있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현재 저에 대해 진행 중인 재판과 수사가 이와 직접 관련된 내용인 만큼 답변을 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국회에서의 답변 내용이 향후 수사 및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며 "제가 증인으로 출석하더라도 본건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을 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임을 양해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고 적었다.

박 대표는 또 "아리셀 모회사인 에스코넥 관리자 A 씨가 구속영장 심사를 앞두고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접했다"며 "이후 저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만큼 심각한 심적 불안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널리 살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환노위는 경기 화성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의 중대재해 관련 증언을 듣기 위해 25일 열리는 국정감사 종합감사에 박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환노위는 여야 간사 협의를 거쳐 23~24일 박 대표 동행명령 의결을 결정할 예정이다.

oneth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