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촬영작업 중 구조된 작가 "불꽃축제와 무관…엔진 고장"(종합)

신제현 작가 "불필요한 소방대응 아쉬워"

구조된 보트와 뗏목(김포소방서 제공) / 뉴스1

(김포=뉴스1) 정진욱 기자 = 서울 여의도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보트와 무허가 뗏목을 타고 한강에 나갔다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된 4명이 경찰에 인계된 사건에 대해, 사건 당사자가 "불꽃축제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6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배에 타고 있던 신제현(42) 작가는 "불꽃놀이와는 상관없이 촬영작업을 하고 있었을 뿐"이라며 구조 상황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았다.

신 작가에 따르면 그는 5일 오후 5시쯤 김포 행주대교 인근에서 보트를 띄워 촬영작업을 진행했고, 작업은 예정대로 6시까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불꽃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한강공원과는 약 12km 떨어진 지점이었다.

신 작가는 작업을 마친 후 엔진에 문제가 생기며 시동이 걸리지 않자, 수난구조대가 이들을 발견하고 구조를 진행했다. 구조대는 이들을 안전한 부둣가로 이송하겠다고 했으나, 가까운 곳으로 가지 않고 2시간 넘게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 서울까지 이동했다.

신 작가는 "왜 서울로 가는지 물었지만, 구조대는 물살과 위험성을 이유로 서울 쪽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불꽃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뗏목을 이용했다고 보도한 것을 두고 신 작가는 강하게 반박했다.

신 작가는 "불꽃축제 일정은 알지 못했고, 작업이 끝나고 빨리 돌아가려고 했었다"며 "촬영작업 시간은 오후 5시에서 6시로, 불꽃축제 시간과는 전혀 맞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불꽃축제는 오후 7시 20분부터 8시 40분까지 진행됐다.

구조 후, 경찰에 인계된 것은 위법 사항이 있을 가능성 때문이었지만, 신 작가에 따르면 관련된 위법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신 작가는 "보트가 4.9마력 이하로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었고, 경찰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신 작가는 한강에서 여러 차례 촬영작업을 해왔으며, 2021년 개인전 ‘물의 모양’에서 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신 작가는 "구조대가 불필요한 대응으로 시간을 낭비했다"며 "그 사이에 진짜 수난사고가 발생했다면 어땠겠냐"고 소방당국의 대응을 비판했다.

oneth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