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출 직전 보이스피싱 예방 캠페인 보고 "나랑 똑같네"…수거책 검거

검사 사칭해 "3억원 준비" 요구…구속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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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검사를 사칭하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3억 원 상당을 편취하려 한 20대 중국인 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중국인 여성 A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50대 피해자 B 씨는 "명의도용 사건에 연루됐다. 3억 원을 현금으로 준비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겁이 난 B 씨는 인천 연수구 연수동의 한 은행에 가 돈을 인출하기 위해 대기했다. 그러다 은행 내 텔레비전에 나오는 보이스피싱 예방캠페인을 보고 자신의 상황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B 씨는 은행 직원에게 '도와 달라'는 내용의 쪽지를 건넸고, 은행 직원은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연수지구대 경찰관들은 B 씨 면담 후 그가 수거책 A 씨를 만날 예정임을 파악했다.

이에 경찰은 당일 오후 4시 51분쯤 연수구 옥련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 잠복해 있다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 이날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다.

경찰 관계자는 "오후 늦게 A 씨에 대한 구속 여부가 나올 예정"이라며 "피해자가 보이스피싱을 당하지 않았고, 수거책까지 검거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