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무너진 아파트 지하로 5호선 관통…김포검단 연장노선 반대"

검단 주민들 "대광위 조정안 졸속" 반발

5호선 김포검단 연장노선 조정안.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지난 1월 발표한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노선 조정안이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했던 인천 검단지역 아파트 지하를 관통하도록 그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검단주민들은 "대광위 조정안은 졸속"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검단시민연합, 검단원당지구연합회 등 5개 주민단체는 2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광위 조정안은 지난해 4월 철근 누락으로 인해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아파트의 지하를 관통한다"고 주장했다.

대광위는 지난 1월 5호선 김포검단 연장노선 조정안을 발표했다. 조정안은 인천시와 경기 김포시가 연장노선을 놓고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대광위가 내놓은 안이다.

조정안은 정거장 10개(환승정거장 5개)를 김포 관내 7개(환승 정거장 3개), 인천 관내 2개(환승 정거장 2개), 서울 관내 1개로 각각 배치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검단지역엔 2개역을 설치하고 인천시와 김포시 경계의 불로대곡동 정거장을 김포 감정동으로 옮기는 게 핵심이다.

대광위는 이 같은 조정안대로 노선이 확정될 경우 총연장은 25.94㎞, 사업비는 3조 700억원, 통행시간은 25.7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정안을 놓고 인천시와 검단·원당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검단지역에 3개역을 요구했지만 1개역이 빠졌고 불로대곡동 정거장도 김포 감정동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조정안이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검단AA13BL 지하를 관통한다고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더 거세지고 있다. 검단AA13BL은 지난해 4월 지하주차장 1·2층 지붕이 붕괴됐다. 사고 원인으로 철근(전단보강근) 누락이 지목됐다.

이 사태는 전면 재시공을 요구한 입주예정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일단락 됐지만 철도가 지하를 관통한다고 알려지면서 지역주민들이 또 다시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입주도 못한 채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입주예정자들이 자신의 아파트 지하로 5호선이 지나가는 것을 동의할 수 있겠는가"라며 "철도는 아파트 지하가 아닌 도로를 따라 연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광위 조정안이 얼마나 졸속으로 만들어졌는지 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5호선 연장노선은 인천시 안으로 확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5호선 김포검단 노선 연장사업은 지난 2021년 6월 수립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지자체 간 합의를 전제로 한 추가 검토 사업으로 반영됐다. 당사자인 서울시, 인천시, 김포시가 노선에 합의해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대광위는 지난 1월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5월 중 확정안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인천시와 김포시 간 합의는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inam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