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빅텐트' 뜰까?…인천엔 누가 뛰나[총선 D-57]
녹색정의당·진보당 행보도 본격화 8명·3명 출마
인천 유권자 무당층 18%…제3지대 표심 잡을까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4·10 국회의원 총선거가 두 달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거대 양당에서 이탈한 제3지대 4개 세력들이 모여 '개혁신당'이라는 빅텐트를 완성했다.
인천지역 역시 여러 후보들이 제3지대 야당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인천시당을 창당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양대 세력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더라도, 새로운 정당이 이를 깨뜨리고 세력을 잡거나 성장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1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세력들은 조만간 연석회의를 열고 지역구 시당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정가에 따르면 부평갑 국회의원 출신인 문병호 전 의원과 정종연 전 인천 동구의장이 공동으로 새로운 개혁신당의 시당위원장을 맡게된다는 게 중론이다. 제3지대 합당에 대한 세력 간 반발을 무시할 수 없고, 새인물을 뽑을 만큼 새로운 인사들이 충분히 모이지 않은 이유에서다.
문 전 의원은 일찌감치 이준석계 개혁신당에 합류해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았다. 이어 남구(현 미추홀구)을 국회의원 출신 안영근 전 의원도 합류했다. 이들은 각각 부평갑과 남동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했던 권상기 전 서구 검단산업단지관리공사 이사도 개혁신당으로 입당해 서구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이낙연계 새로운미래 인천시당도 본격 후보 고르기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로운미래에 입당을 완료한 정 전 동구의장은 이광용 인천시민주권회복을 위한 만민공동회 상임대표와 공동 시당위원장을 맡았다. 김용인 전 서구의회 부의장, 이성대 전 중구의회 의장, 전옥자 전 서구의회 의원 등도 입당 준비를 하고 있다.
◇'기호 3번 쟁탈전'…녹색정의당 행보도 빨라져
새 개혁신당과 기호 3번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녹색정의당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인천지역에는 녹색당 출신은 없으나, 정의당 출신이자 비례대표 현역인 배진교 의원과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 문영미 정의당 전 시당위원장(현 녹색정의당 시당위원장)이 활발한 활동을 벌여 인지도를 다져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녹색정의당에서는 배 의원이 남동을을, 이 전 대표가 연수을을 출마할 예정이며 문 시당위원장과 박경수 미추홀구 위원장 동·미추홀 갑·을을 두고 논의 중이다. 박인숙 계양구 위원장은 계양, 김응호 부평구 위원장은 부평, 고아라 서구 위원장은 서, 박병규 인천시당 전 사무처장은 중·강화·옹진 지역구 출마를 예정 중이다.
진보당 인천시당도 용혜랑 전 남동구의원이 남동갑을, 고혜경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인천지부 교육위원장이 계양을을, 신용준 진보당 인천시당 부평지역위원장이 부평갑 선거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인천 유권자 제3지대 지지율 21%, 각 정당 지지율은 '글쎄'
개혁신당은 보수와 진보, 중도 등 이념 스펙트럼이 다른 세력이 모인 정당이라는 점에서 녹색정의당, 진보당과는 궤를 달리한다.
양당 기득권 정치에 실망한 무당층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나, 진영을 넘어 다 같이 세를 합쳤다 해서 득표의 합을 의미하는 게 아닌 만큼 '화학적 결합'까지 거쳐야 할 관문들이 남아있다.
인천지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보면 무당층은 10% 후반대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으며, 제3지대는 일부 연령대에선 총선 지지도가 거대 양당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보였다. 반면 실제 비례대표 투표에서 어느 정당을 찍을 것인지를 물은 조사에서 제3지대 야당의 각 지지율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인천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 공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6%, 민주당은 35%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무당층은 18%를 차지했다. 개혁신당은 3%였으며 녹색정의당과 기본소득당, 새로운미래, 진보당은 각각 1%를 차지했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은 34%, '민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은 35%로 집계됐다. '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21%였다.
연령별로는 20대(18~29세)와 30대에서 제3지대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33%씩 기록했다. 20대의 경우 제3지대 지지율이 거대 양당(국민의힘 19%·민주당 31%)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 가정할 때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35%로 동일했고, 개혁신당은 6%, 새로운미래는 2%, 녹색정의당은 3%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4년 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포인트(p),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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