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냐, 원희룡이냐…'미니대선 명룡대전'이 인천 판도 가른다
- 강남주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2대 총선이 6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지역에선 설 연휴 최대 관심사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국민의힘)의 '명룡대전'이 떠오른다. 이들의 우열에 따라 인천 판세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1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은 오는 4월10일 실시하는 총선 때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원 전 장관은 이미 계양을에 출마하겠다며 국민의힘에 공천신청을 한 상태고, 이 대표 측도 현재까지 이 대표가 계양을에 출마한다고 공언하고 있다.
정가는 두 사람 모두 대권주자인 만큼 명룡대전이 성사되면 미니대선급 선거가 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이번 총선은 민주당의 수성이냐, 국민의힘의 설욕이냐가 관전 포인트다. 최근 실시한 뉴스1 여론조사에서는 양당의 지지세가 팽팽하다고 나왔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6~7일 인천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6%, 민주당은 3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제 3지대 신당인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은 3%에 그쳤고 녹색정의당, 기본소득당, 새로운미래, 진보당이 각각 1%에 머물렀다.
권역별로는 인천 중부권(중구, 동구, 미추홀구)과 서부도서권(서구, 강화군, 옹진군)에서 국민의힘이 각각 41%, 34% 지지를 받아 민주당을 앞섰다. 해당 지역에서 민주당은 각각 32%, 3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인천 남부권(연수구, 남동구)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35%로 국민의힘(33%)보다 높았다. 이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이 있는 동부권(부평구, 계양구)은 민주당 지지율이 37%, 국민의힘 지지율이 36%로 오차 범위 안에서 민주당이 앞섰다.
이처럼 인천 전 지역에서 양당의 지지율이 막상막하다 보니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지지율이 더욱 중요해졌다. 두 사람 모두 인천 총선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여서 각자의 지지율이 인천 판세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앞서 21대 총선은 민주당의 대승으로 끝났다. 총 13석 중 민주당이 11석을 차지했고 국민의힘은 1석만 겨우 건졌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당시 윤상현 후보가 총선 이후 복당, 국민의힘은 2석이 됐고 '돈봉투 사건'으로 윤관석(남동을·구속)·이성만(부평갑) 의원이 탈당한 민주당은 9석이 됐다.
이번 총선 인천 의석수는 인구 상한선을 초과한 서구에서 1석이 늘어나 14석이 된다.
정가의 한 인사는 "명룡대전 승자의 소속 정당이 인천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설 민심이 이 대표에게 쏠리느냐, 원 장관에게 쏠리느냐에 대해 양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1 여론조사는 인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5명에게 무선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p,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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