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하철·버스요금 내일부터 오른다…각각 1400원·1500원

지하철 ‘1250원→1400원’, 버스 ‘1250원→1500원’
각종 물가에 대중교통비까지…서민들 삶, 더 ‘팍팍’

인천지하철 2호선.(뉴스1DB)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내일(7일)부터 ‘서민의 발’인 인천 지하철과 버스 요금이 각각 12%, 20% 오른다. 최근 치솟는 각종 물가도 감당하기 힘든 서민 입장에선 대중교통비까지 지출을 늘려야 해 한숨이 더 짙어질 전망이다.

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지하철·버스 요금이 내일 첫차부터 오른다.

성인기준(카드) 1250원인 지하철 기본요금은 1400원으로 150원(12%) 오른다. 다만 거리비례 추가요금은 현행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반버스 간선형은 1250원에서 1500원으로 250원(20%) 인상된다. 지선형은 950원에서 1200원으로, 좌석버스 타 시·도행은 1300원에서 1550원, 영종행은 1650원에서 1900원으로 각각 250원 오른다.

인천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광역버스(직행 좌석) 요금은 2650원에서 3000원으로 350원 인상되고 광역급행버스(BRT)는 2200원에서 2600원으로 400원 오른다.

또 인천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여객선 운임도 성인 기준 1250원에서 1500원으로, 청소년 870원에서 1050원으로, 어린이 500원에서 6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섬 주민의 여객선 운임은 ‘인천시 섬지역 여객선 운임 등 지원 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시내버스 요금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인천 지하철·버스요금은 2015년 인상 이후 8년간 동결돼 왔다. 그러나 지속적인 물가상승, 인건비 증가로 운송적자가 커져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인천시는 대신 순차적으로 버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에코드라이빙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서비스 질을 높이는데 들어가는 예산으로 대중교통 적자를 메우고, 요금을 동결하는 게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울 소재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A씨(48)는 “매일 광역버스를 이용, 서울로 출퇴근하는데 버스비 인상으로 1년에 약 24만원을 더 지출하게 됐다”며 “서비스 질 개선보다는 ‘요금 동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끝을 모르고 치솟는 물가에다 대중교통비까지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 졌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고 생활물가지수는 4.4% 올랐다.

주부 B씨(52)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각종 물가에 시장 보기가 겁날 정도인데, 지하철·버스 요금도 오른다니 걱정이 앞선다”며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너무 피부에 와 닿는다”고 했다.

inam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