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암참·주한유럽상의 회장 등 만나 "경기도가 좋은 환경"

한국 경제 덮칠 파고 우려…'글로벌 경제' 대응 주력

김동연 경기도지사. /뉴스1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한국의 경제 위기를 우려하며 수차례 경고메시지를 남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새해 초부터 '경제 재건' 행보에 나선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8일 오후 2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를 찾아 제임스 김 회장을 만난다.

제임스 김 회장은 여러 글로벌 기업에서 대표이사(한국지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를 역임하고, 2014년부터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미국 기업과 한국 간의 경제적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면담 자리에는 반도체, 바이오, 친환경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미국기업대표(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원사)들도 함께한다.

김 지사는 면담에서 불안정한 국내 정세속에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안심하고 기업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경기도가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어 오후 4시에는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를 방문해 필립 반 후프 회장을 면담한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는 약 400개의 회원사를 가진 유럽과 한국 기업인의 협회다. 자동차, 화장품, 에너지 등 18개의 산업위원회를 두고 있다.

벨기에 국적의 필립 반 후프 회장은 ING은행 한국대표, ING 아시아태평양 금융기관 책임자를 지낸 금융인 출신이다.

김 지사는 필립 반 후프 회장에게 도의 외국인투자기업 지원 정책과 제도 개선 노력에 대해 설명하면서 주한미국·유럽상공회의소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이어 9일에는 부천 소재 외국인 투자기업 온세미코리아를 방문, 강병곤 대표이사에게 안정적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둔 온세미는 1974년 부천에서 창업한 한국 반도체의 후신 기업이다. 2023년 10월 부천에 차세대 비메모리 전력반도체 최첨단 연구소와 제조시설을 준공했다. 온세미는 2025년까지 1조 4000억 원을 부천시에 투자할 계획인데, 김 지사의 방문은 이러한 대형투자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독려하는 의미도 있다.

김 지사는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경제 재건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일단 다음조 초에는 비상경제회의를 소집한다.

이어 경제올림픽으로 불리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다. 김 지사가 비상계엄 직후 발신한 긴급서한에 클라우스 슈밥 WEF(세계경제포럼) 회장은 답장 서신을 통해 다보스포럼에 김동연 지사를 공식초청했다.

한편 김 지사는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세워진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로서, 당시 2%에 머물던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을 3.2%로 끌어올리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달성했다. 그에 앞서 2008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서 위기를 돌파하고 극복해 낸 경험도 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