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산란계농장서 고병원성 AI 발생…농가 불안 확산

25일 여주 흥천면 산란계농장서 AI 발생…6만9000마리 살처분
여주 발생농장 10㎞ 내 32개 농장서 약 330만 마리 사육 중

경기 화성시 팔탄면 인근에서 화성시 관계자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4.12.2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여주=뉴스1) 양희문 기자 = 경기 여주시 산란계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프루엔자(AI)가 발생하며 농가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여주시 흥천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항체가 발견됐다.

방역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닭 6만9000여 마리를 모두 매몰 처분했다. 또 발생농가 500m 이내 위치한 또 다른 산란계농가 1곳(약 17만 마리 사육)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을 하고 있다.

당국이 AI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도내 산란계 농장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여주를 포함해 발생농가 인접지역에 위치한 농장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여주 발생농장 10㎞ 내엔 가금농장 32곳(약 330만 마리 사육)이 있는데, 이 반경 안에는 양평·이천 등 타지역 농장도 포함된다.

이 탓에 가금류 농장주들은 최악의 경우 대규모 살처분 사태가 발생할까 걱정하고 있다. 실제 2016년 11월 16일 전남 해남에서 시작된 AI는 불과 한 달 만에 7개 시도 26개 시·군으로 퍼진 바 있다.

이천에서 가금농장을 운영하는 A 씨는 "시와 도에서 방역조치를 잘해줄 거라고 믿지만, 혹여나 힘들게 키운 닭들이 AI에 감염될까 무섭다"고 말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과거보다 방역당국의 대응이 빨라져 예전처럼 너무 불안해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곳곳에서 AI가 발생하는 만큼 추가 확산 없이 사태가 잘 끝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당국은 AI 차단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방역 당국 관계자는 "인근 산란계 농장에 대해 일제 검사를 실시했다"며 "추가 감염 사례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