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주인공"…수능 예비소집일 응원 열기 뜨거워(종합)
"화장실 위치 미리 알아야…" 수험생들 고사장 찾아
- 양희문 기자, 김기현 기자, 박지현 기자, 신준수 기자
(전국=뉴스1) 양희문 김기현 박지현 신준수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하루 앞둔 13일 전국 주요 학교에서 수험생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응원전이 펼쳐졌다.
수험생들은 자신들의 고사장이 배정된 학교를 찾아 그 위치를 확인하는 등 수능 전날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경기 의정부시 소재 동국대 사범대학 부속 영석고등학교 교문 앞엔 고3 선배들의 수능 선전을 바라는 후배들의 힘찬 응원 목소리가 가득했다.
북소리 장단에 맞춰 "재수 없이 대학 가자. 수능 대박" 구호와 박수 소리가 끊임없이 울렸고, 선배들은 후배들의 응원전에 미소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학교 한편엔 "뭐여 이거? 수능 만점이잖아? 선배님의 수능 대박을 기원합니다"는 내용의 현수막도 걸려 있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죽전고등학교에선 '장도식'이 개최됐다. 학교 측은 정문에서 학교 건물까지 '당신이 주인공'이란 의미를 담은 레드카펫을 설치, 예비소집에 참가한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레드카펫 양쪽으론 빨간색 점퍼를 입은 1·2학년 학생자치회 학생들이 나란히 서 응원가에 맞춰 미리 준비한 피켓을 흔들었다.
피켓엔 '어떤 상황이 다가와도 항상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 '내가 가는 길이 주인공' 등의 문구가 담겼다.
이를 본 수험생들은 후배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손가락으로 'V' 자를 그리며 화답했다. 일부는 응원하는 후배들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이날 광주 서구 화정동 광덕고에도 예비 소집에 응한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의 얼굴에선 긴장감과 들뜬 감정이 함께 묻어났다.
수험표를 손에 쥔 채 학교를 방문한 수험생들은 진지한 모습으로 자신의 고사장 위치를 손으로 짚으며 확인했다.
수험생들은 "화장실 위치를 미리 파악해 놔야 한다" "집에서 몇 시에 출발하지?"란 등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고3 아들을 위해 고사장 확인에 함께 나섰다는 서태원 씨(49)는 출근도 오후로 미뤘다.
서 씨는 "아들이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스마트팜을 차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농대에 진학하기 위해 힘써왔다"고 말했다. 아들과 함께 수험장을 거듭 확인한 서 씨는 '과하게 긴장할 필요 없다'며 아들의 어깨를 두드렸다.
수험생들은 수능 당일 도시락 메뉴를 미리 공유하기도 했다. 동성고에 재학 중인 김민찬 군(19)이 친구에게 "난 소화가 잘된다는 뭇국을 싸 오려 하는데 넌 뭐 가져올 거냐"고 묻자 "난 유부초밥을 싸 올 것"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두고 수험생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밝히며 수능을 대비했다.
파일럿이 되고 싶어 항공대 진학을 목표로 한다는 이의준 군(19)은 "상향 지원으로 수시 원서를 접수해 내일 보는 수능 점수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아버지께서 '하던 대로만 하라'고 응원해 주셔서 그 말씀을 마음에 품고 시험에 임하려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공학자가 꿈이라는 김동두 군(영석고 3학년)은 "고2 때 물리학을 배우며 반도체 공학자를 꿈꿨다"며 "준비한 대로 최선의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광주 서강고에 재학 중인 정종혁·한석우·정우영 군(19)은 "수시 원서를 썼지만, 최저 등급을 맞춰야 해 내일이 결전의 날"이라며 "떨지 않고 대범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전주 동암고 강민기 군은 "열심히 공부했으니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엄청 높은 성적은 아니더라도 원하는 점수만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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