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서 못 살겠다"…30대 탈북자, 버스 훔쳐 통일대교로 월북 시도

경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적용 검토"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

(파주=뉴스1) 양희문 최대호 기자 = 남한 생활이 힘들다며 버스를 훔쳐 월북을 시도한 30대 남성에게 경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안보수사2대는 차절도, 무면허 운전, 군사기지업 위반, 군용물 손상 등 혐의로 30대 A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월북 시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1일 오전 1시께 파주시 문산읍 한 차고지에서 마을버스를 훔쳐 통일대교 남단까지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통일대교 남단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초병의 제지를 무시한 채 내달리다 바리게이트를 받고 멈춰 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는 버스 앞문 쪽 수납공간에 차 키가 보관돼 있는 걸 확인하고 버스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10여년 전 홀로 탈북한 뒤 제 3국을 거쳐 2013년 우리나라에 들어왔으며, 가족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용직을 전전하던 A 씨는 "남한 생활이 힘들어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랬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