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10년 만 첫 무산’ 김진경 경기도의장 “참담한 심정”

도의회 여야 갈등에 ‘경기의료원장·시장상권진흥원장’ 청문기한 넘겨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이 1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무산을 사과했다./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도입 10년 만에 처음 무산되는 사례가 발생하자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도민들에게 사과했다.

김 의장은 1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참담한 심정으로 경기도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경기도의회의 핵심적 역할이자 기능인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가 결국 무산에 이르렀다”며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10년 만의 무산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오점을 남기게 된 것에 죄송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인사청문회는 도민 여러분의 소중한 권리를 대변하고, 도민 뜻에 부합한 인사를 투명하게 인선코자 만들어진 경기도의회의 자랑스러운 선진 제도”라며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의회의 책무이고, 역할이다. 양당 교섭단체와 여야 의원 모두, 도민들께 위임받은 책임의 무게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동시에 질책했다.

김 의장은 “도민 여러분께, 다시금 신뢰를 드릴 수 있도록 양당 교섭단체를 비롯한 의원님 모두의 책임 어린 노력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더욱 성숙하고 책임 있는 경기도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14년 도입된 도의회의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는 도와 의회 간 협치의 상징이다. 당시 연합정치(연정)을 내세웠던 남경필 전 지사가 대승적 차원에서 인사청문회와 야당 몫 사회통합부지사(정무부지사)를 수용하면서 이뤄낸 결과다.

하지만 도의회는 이필수 경기도의료원장과 김민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에 실패했다.

애초 인사청문 회부일로부터 20일 이내였던 1차 기한인 지난 9월 18일까지 청문특위조차 구성하지 못하자 도는 같은 달 20일 다시 인사청문회 개최를 도의회에 요청했다. 이마저도 2차 기한 마감일인 9월 30일까지 청문특위 구성이 불발되면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도지사가 청문 없이 기관장을 임명할 수 있게 됐다.

인사청문회 무산과 관련해 도의회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일정 협의에 나서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은 당내 분란을 수습하고 청문회 진행에 협력하라”며 ‘네 탓’ 공방만을 펼치고 있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