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선 수원시의회 의원, '운영위원장' 사임…의회 정상화 촉구
"의회 파행은 시민 피해…여·야 동수 속 이익 챙기지 않을 것"
-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진보당 윤경선 경기 수원시의회 의원이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장기간 이어지자 스스로 의회운영위원장직을 내려놨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시의회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의회 파행이 시민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걸 인식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려 한다"며 "저는 여·야 동수 상황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활용해 이익을 챙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요청한다"며 "국민의힘과 똑같이 하기보다 시민을 위한, 시민을 향한 정치를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의원은 후반기 원 구성에 따른 갈등이 불거진 근본적인 원인은 국힘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국힘은 후반기 의장을 놓고 내부 다툼을 벌였다"며 "급기야 의원들이 탈당함에 따라 의장직을 빼앗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은 본회의에서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그런데 국힘은 본회의를 보이콧했다"고 주장했다.
총 37석으로 구성돼 있는 시의회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국힘 20석, 민주당 16석, 진보당 1석으로 이뤄져 있었다.
시의회 관례상 의장은 다수당에서 맡게 되는 만큼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 역시 국힘 몫이었다.
그러나 국힘 의원 2명이 돌연 탈당하거나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여·야가 동수를 이루게 됐다.
정당별로는 △국힘 17석 △민주당 17석 △진보당 1석 △무소속 2석 등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민주당이 후반기 의장을 맡는 데 합의했는데, 국힘이 이를 어기고 의장 후보를 냈다.
그럼에도 의장은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이재식 의원이 가져갔다. 부의장으로는 민주당 김정렬 의원이 뽑혔다.
여기에 5개 상임위원장은 모두 민주당이, 3개 특위위원장 역시 민주당과 진보당이 각각 차지했다.
국힘이 의장단과 상임·특위위원장단,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 한 셈이다. 그러자 국힘은 "민주당이 합의 없이 후반기 원 구성을 마쳤다"며 반발해 왔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릴레이 삭발을 벌이고, 의장 불신임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장 불신임안이 결국 부결됐고, 국힘은 곧바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이후 민주당이 국힘과 대화에 나서기로 하면서 국힘이 단식투쟁을 종료하며 갈등이 봉합되는 듯 했으나 여전히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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