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한 중학교서 '식중독' 의심 환자 200여명…4명은 '노로바이러스'

보건 당국, 구성원 전수 조사 방침…공도중 "3일간 재량 휴업"

더운 여름철 날씨에 식중독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감염병연구부 수인성질환팀 직원이 식중독균 배양검사를 하고 있다. 2024.6.1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안성=뉴스1) 김기현 기자 = 최근 '식중독 의심 증세'가 나타난 경기 안성시 한 중학교에서 200여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부 환자 사이에서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반응이 확인돼 앞으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기준 안성시 공도읍 만정리 공도중학교 식중독 의심 환자는 총 224명이다.

이들 중 다수는 학생으로, 교사를 비롯한 사회복무요원 등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 당국이 내린 '환자 정의'는 이달 19일부터 22일까지 공도중에서 급식 또는 식수를 섭취한 후 설사 2회 이상 혹은 구토 1회 이상 한 자다.

지난 22일 공도중으로부터 "일부 학생과 교사가 식중독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를 접수한 보건 당국은 현재까지 역학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건 당국은 식중독 간이 검사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4명이 노로바이러스 감염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노로바이러스란 급성 위장염을 유발하는 전염성 바이러스로, 감염 후 평균 24시간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소아는 구토, 성인은 설사다.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도 동반되기도 한다.

보통 감염된 후 3일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3일~2주까지 전염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News1 DB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은 공도중 전수 조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아직 환자로 분류되지 않은 이들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의미다.

공도중 총 구성원은 1075명에 달한다. 이를 고려하면 향후 식중독 의심 환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보건 당국 설명이다.

현재 보건 당국은 증상이 심각한 26명 인체 검사는 물론, 이달 19~22일치 보존식과 조리 도구 등에 대한 환경 검체 검사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놓은 상태다.

공도중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전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재량 휴업에 돌입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도중은 지난 22일에도 사태 심각성을 고려해 오전에만 수업을 진행한 후 전교생을 하교시킨 바 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일부 환자에게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건 사실"이라며 "아직 정밀 검사 결과가 안 나와 식중독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공도중 관계자는 "최근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를 가져 26일부터 3일간 재량 휴업하기로 했다"며 "28일 이후부터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