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표 추상화가 '올리비에 드브레' 국내 첫 개인전

수원시립미술관, 총 3부 구성 10월20일까지 개최
70여개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색채 담긴 작품 감상

올리비에 드브레의 '루아르의 흘러내리는 황토색과 붉은 얼룩' 작품.(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프랑스의 대표 추상화가 올리비에 드브레(Olivier Debre·1920~1999)의 국내 첫 개인전이 오는 10월20일 경기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에 위치한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총 3부로 구성돼 프랑스 파리 출신 드브레의 60여 년간 활동했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약 70여 점의 영상, 사진 등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는 △1부 만남, 추상으로 △2부 심상 풍경의 구축 △3부 여행의 프리즘으로 나눠 다양한 색채로 그려낸 자연풍경을 즐길 수 있다.

그는 생전 '나는 풍경화가이기를 거부한다. 나는 풍경이 아니라 풍경 앞에 서 있는 내 안의 감정을 그린다'는 말을 남기며 다양한 내면화된 공간과 정서를 그려낸 작품을 만들어 공개했다.

'1부 만남, 추상으로' 구간은 드브레의 학창시절 부터 1950년대 초까지 활동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당시 건축공부와 회화작업을 병행한 드브레는 파블로 피카소와의 만남으로 입체주의 관심을 가진 작품 여럿 확인할 수 있다.

이 시기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는데 그는 이때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자행된 유대인 학살에 대한 잔혹 행위에 대한 공포심, 나치, 살인자 등의 모티프를 자신만의 독특한 상징적 기호를 작품으로 나타냈다.

1950년대~1990년대 작품을 두루 살필 수 있는 '2부 심상 풍경의 구축'은 드브레가 작품의 원천적 영감을 받고 유서깊은 장소로 꼽고 있는 프랑스 투렌지방에 위치한 루아르강을 주제로 작품을 주로 보였다.

드브레가 '자신의 회화가 단순히 추상화가 아닌, 눈에 보이는 대상으로부터 추출한 감각을 재현한 것'이라고 생전 밝힌 것으로 유족들은 전했다.

'3부 여행의 프리즘'에서는 노르웨이, 미국, 일본, 멕시코를 여행하며 풍경과 정서를 내면화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그는 1966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1970년 일본 도쿄에서 각각 개인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명성을 알렸다.

1997년 미국의 현대무용가 캐롤린 칼슨이 감독을 맡은 오페라 발레단의 '사인'은 드브레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공연이다. 이때 드브레는 공식적으로 무대미술과 의상 디자인을 담당했고 3부 섹션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다.

올리비에 드브레의 '풀밭 위의 소녀' 작품.(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이번 올리비에 드브레의 개인전을 위해 수원을 방문한 아들 파트리스 드브레 씨는 "아버님의 작품이 열려 개인적으로 기쁘다. 이번 전시는 아버님의 화가 일생이 다 담긴 작품을 볼 수 있다"며 "한국을 여러번 방문 하셨는데 푸른 산과 강이 공존한 나라로 굉장히 인상깊게 여기셨다"고 전했다.

이어 "아시아에서 다시 전시회가 열렸고 그것이 한국이라는 아버지가 애정을 가진 점 등이 이번 전시회가 뜻깊다"며 "이번 계기로 뚜르(Tours)시와 수원, 한국 간의 돈독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수원특례시는 세계문화유산도시인 프랑스 투르(Tours)시와 2019년 우호협력교류 의향서를 교환하고 2023년 국제 우호도시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