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11일 만에 '화성 화재' 유족·사측 첫 교섭…박순관 대표 등 참여

유족 측 "구체적인 요구 사항 등 추후 입장 발표"

한상진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 대변인이 5일 오후 2시쯤 경기 화성시청 2층 소회의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5/뉴스1

(화성=뉴스1) 김기현 이윤희 기자 = 2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친 '화성 아리셀 화재' 발생 11일 만인 5일 유가족과 사측이 첫 교섭에 나섰다.

아리셀 화재 유가족 교섭단(이하 교섭단)은 이날 오후 2시 경기 화성시청 2층 소회의실에서 사측과 대화를 시작했다. 사고 발생 11일 만에 이뤄진 첫 교섭이다.

교섭단은 유가족 대표 3명과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관계자 2명, 대책위 소속 법률 지원 변호사 2명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사측에선 박순관 대표와 그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 등 아리셀 관계자 5명이 참여했다.

당초 이번 교섭엔 고용노동부와 경기도, 화성시가 함께 들어가 교섭을 중재할 계획이었으나 유가족 반대로 퇴장했다.

오후석 도 행정2부지사는 "교섭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중재를 할 예정이었는데, 유가족이 나가라고 하셨다"며 "회의 결과는 유가족과 사측이 설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교섭단 요구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교섭단은 이날 진상 규명을 위해 사측에 관련 자료를 요구하고, 사측이 제시한 보상안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진 대책위 대변인(민노총 경기도본부 정책기획국장)은 "구체적인 요구 사항은 교섭이 끝난 뒤에 말씀드릴 예정"이라며 "가해자들이 뭘 준비해 왔는지부터 듣는 게 순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교섭 종료 시간은 알 수 없다"며 "유가족분들에게 첫 교섭 쟁점을 보고드린 뒤 공식적으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