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마주한 '아리셀 화재' 유족들, '오열·실신' 응급상황 맞기도
목놓아 울다 지쳐 쓰러져…병원 이송 건수만 5건
- 김기현 기자
(화성=뉴스1) 김기현 기자 = '화성 아리셀 화재' 발생 사흘 만에 사망자 23명 전원 신원이 확인되면서 일부 유가족이 오열·실신하는 등 응급상황이 빚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경기남부경찰청 화성 화재 사건 수사본부와 화성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5시쯤 아리셀 화재 사망자 23명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
국적별로는 한국 5명(남성 3·여성 2), 중국 17명(남성 3·여성 14), 라오스 1명(여성)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생활용품이나 직계 가족 등 DNA를 각각 대조, 분석하는 방식으로 신원을 확인했다"며 "유가족에게 신원 확인 사실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각 사망자 유가족과 함께 시신이 안치돼 있는 장례식장을 방문하고, 시신 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은 둘도 없는 가족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오열하다 지쳐 쓰러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병원 이송 건수만 5건이다. 이들 유가족은 옮겨져 응급 처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오후 3시 30분쯤 유가족이 모여 있는 화성시청 모두누림센터에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방문할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바 있다.
이 자리에 있던 한 유족은 "이제서야 여기에 와서 무슨 사과를 하냐"며 "대책도 없이 찾아와 고개를 숙일거면 내 아들을 살려내라"고 소리치며 주저 앉기도 했다.
그러자 박 대표는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을 모시는게 시급하다"면서 "장례비용은 저희가 일체 부담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사망자 유가족분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을 꾸리고, '장례지원반'을 24시간 운영하면서 유가족 방문 현황을 파악 중이다.
또 유가족을 상대로 장례와 관련한 요청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 시는 장례 결정 시 장례식장을 연계하고, 화장장과 봉안시설 예약 등 절차를 안내·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쯤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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