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의혹 제기한 친문 핵심 전해철, 경기도 자문위원장으로
21일 도정자문위원장 회의 개최…친노·친문인사 영입 계속
- 최대호 기자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의혹 제기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부를 곤경에 빠뜨렸던 전해철 전 의원이 '김동연호 경기도'에 합류한다. 경기도의 정책 자문기관인 도정자문위원장 역할이다.
1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오는 21일 도정자문위원회 회의를 연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열리는 이날 회의에서 도정자문위원장 위촉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전 의원의 도정자문위원장 위촉 일시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21일 도정자문위원회가 열리는 것은 맞지만 그날 위원장 위촉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도에서 전 전 의원 내정 사실에 관해 부인하지 않는 만큼 조만간 위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13일 제375회 경기도의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신미숙 도의원의 '도정자문위원장 공석'에 관련 질의에 대해 답변하며 '전직 국회의원 중에서 한 분 모실 생각'이라고 밝힌 적 있다.
전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물이다. 문 전 대통령의 2012·17년 대선을 도왔고, 문재인 정부 시절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지난 2018년엔 이재명 대표와 경기도지사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 '혜경궁 김씨' 트위터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는 해당 의혹으로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고, 전 전 의원과 이 대표는 서로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됐다는 후문이다.
결국 전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민주당 공천 땐 '하위 20%' 평가를 받으며, 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 핵심인 양문석 의원에게 패했다.
김 지사가 이런 이력의 전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 일각에선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진영 갖추기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지사가 이미 친노·친문 인사 여럿을 영입한 데다, 최근엔 이 대표의 '전 국민 민생 지원금' 제안에 대해 '선별 지급'을 주장하고, 민주당 당헌·당규 개정을 놓고는 '특정인 맞춤'이라며 사실상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다는 점에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당권을 장악한 이 대표의 대권 재도전이 분명한 상황에서 김 지사의 노선 차별화 아니겠느냐"며 "(김 지사가) 지금은 비주류가 된 친문 세력 규합을 통해 후일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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