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일까?" "그래" 파주 호텔 여성 2명 살해한 남성들 메신저 확인(종합)

금전적 어려움 겪자 계획적으로 여성 유인 뒤 살해 정황
범행 전엔 '사람 기절' 등 사람 제압하는 방법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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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스1) 양희문 기자 = 경기 파주시 한 호텔에서 여성 2명이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계획적으로 여성들을 유인한 뒤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파주시 야당동 한 호텔에서 극단선택을 한 20대 남성 A 씨와 B 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한 결과, 이들은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여성들을 살해하기로 공모했다.

이들은 지난 8일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 C 씨와 딜러 일자리를 구하는 여성 D 씨를 호텔 객실로 유인한 뒤 서로 메신저를 통해 '죽일까', '그래'라는 문답을 주고받았다. 당시 여성 2명은 남성들로부터 제압된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또 범행 전 '사람 기절' '백초크(뒤에서 팔로 목을 조르는 것) 기절' 등 사람을 제압하는 방법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채무관계로 금전적 어려움을 겪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계좌 추적을 통해 정확한 채무관계를 조사 중이다.

실제 이들 남성은 D 씨의 휴대전화로 그의 지인에게 "오빠, 600만~700만 원 정도 빌려줄 수 있느냐"며 금전을 요구했다. D 씨가 평소 '오빠'라고 부르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지인은 "돈이 없다"며 요구를 거절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적 사유로 살인을 계획한 걸로 확인했다"며 "이들이 범행을 저질렀지만, 사체 처리 부분에 대해선 준비가 미흡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께 파주시 야당동 한 호텔에서 20대 남성 2명이 추락해 숨졌다.

이들이 머물렀던 호텔 객실에는 20대 여성 2명이 욕실과 침실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여성은 청 테이프와 케이블타이로 목과 손, 입이 결박된 상태였다.

경찰은 객실에 함께 있던 남성 2명이 이들 여성을 살해한 뒤 경찰이 찾아오자, 호텔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