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호텔서 20대男 2명 추락사…여성 2명 살해 뒤 투신 추정(종합2보)

숨진 여성 2명 손 묶여있는 등 타살 흔적 발견…실종신고 접수도
경찰, 남성들 휴대전화 포렌식 진행 및 시신 부검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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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스1) 양희문 기자 = 경기 파주시 한 호텔에서 20대 남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남성 2명이 여성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들 남성은 범행 후 객실에 머물다 여성에 대한 실종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찾아오자, 호텔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0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5분께 파주시 야당동 한 호텔에서 20대 남성 2명이 건물 밖으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은 친구 사이로, 추락 며칠 전부터 해당 호텔 객실에 묵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출동한 경찰은 이들이 묵었던 객실에서 숨진 20대 여성 2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 여성은 케이블타이로 손이 묶여 있는 등 타살 흔적이 있었다.

앞서 숨진 여성 중 1명인 A 씨는 9일 오후 4시 40분께 "전날 딸이 친구를 만나러 나간다고 한 뒤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가족으로부터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A 씨의 가족과 함께 그가 홀로 사는 고양시 한 아파트를 찾아가 폐쇄회로(CC)TV를 분석, A 씨가 8일 오후 택시를 타고 사건이 발생한 호텔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께 A 씨가 들어간 호텔 객실의 문을 두드렸다.

이내 한 남성이 얼굴만 내민 채 "(A 씨가) 객실에 오긴 했는데, 어젯밤에 고양시에 있는 번화가에 볼일이 있다며 나갔다"고 말했다.

실제 A 씨의 휴대전화 마지막 위치도 해당 번화가 인근으로 찍힌 상황이었다.

경찰은 여성이 호텔 밖으로 나갔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층 로비로 내려갔고, 그 사이 남성 2명은 호텔 객실에서 뛰어내렸다.

이후 이 남성들이 묵은 객실에서 추가로 여성 2명의 시신을 발견한 경찰은 호텔 CCTV 분석을 통해 남성 2명이 함께 객실에 들어간 뒤 숨진 여성 2명이 시간을 두고 각각 따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또 사건이 발생한 객실의 퇴실 시간은 낮 12시로, 남성 2명은 퇴실을 앞두고 투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여성들의 시신 상태를 미뤄봤을 때 전날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성범죄나 약물 등의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남성들과 여성들의 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한 남성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