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전국서 주목’ 안산 시민들 ‘난감’…'편법대출' 양문석 vs '무연고' 장성민

경기 안산시갑 후보자 놓고 유권자들 '난감한 기색'

경기 안산시갑 후보자 선거벽보.

(안산=뉴스1) 유재규 기자 = "깨끗한 정치 자체를 기대할 수 없겠습니다."

"지역 연고가 없는 후보를 믿을만 한가요?"

4.10총선을 1주일 앞둔 4일 경기 안산시갑 지역구(사동·사이동·해양동·본오1~3동·반월동)에서 만난 택시기사 A씨(60대)는 '지역구 후보의 적임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에 앞서 한 숨부터 내쉬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와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 선거사무소 사이에 위치한 택시 승강장에서 A씨는 승객을 기다리며 동료 직원들과 지역정치 얘기를 한창 나누고 있다.

A씨는 "(정치 편향이)한 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기 때문에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이 더욱 어려운 꼴"이라며 "우선 당선부터 하자는 후보로만 비춰진다"고 말했다.

그와 그의 동료들은 입을 모아 "안산이라는 지역이 요새 들어 전국에서 화젯거리로 알려진 거 같은데 그것이 양 후보의 11억원 '편법대출'이라는 점에 더욱 마음이 무겁다"며 "깨끗한 정치를 앞세워 대중들에게 나서야 할 위치인데 꽤나 (양 후보자에게)실망감이 큰 건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취재진이 유권자를 중심으로 만난 시민들은 안산시갑이 특히 3지대 정당이나 무소속 출마자도 없어 두 명의 후보 중, 누구를 택해야 할 지 벌써부터 난감한 기색부터 보였다.

상록수역이 위치해 있으며 각종 상가가 밀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곳 중 한 곳인 본오3동의 거리는 총선 1주일을 남긴 현 모습이라고 말하기 믿기 어려울 정도로 거리는 조용했다.

두 후보의 유세차량은 각각의 선거사무소 주변에 위치해 있지만 선거송, 유세인사 등의 녹음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상록수역 일대 횡단보도를 기다리며 게재된 선거벽보를 응시하던 시민 B씨(60대)는 "한 쪽은 '편법대출' 후보, 한 쪽은 '무연고' 후보라니 참 기가찰 노릇이다"라며 "부산 엑스포 개최 불발 책임에도 공천을 받은 장 후보는 안산 연고도 없는데 지역의 현안이 무엇인지부터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유권자들의 지적은 한 사람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친문계 핵심 3선을 내리 지내며 안산시갑을 꿰찼던 전해철 민주당 의원을 당내 경선에서 물리친 양 후보에게는 특히 새인물의 '신바람'을 기대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차라리 전 의원이 후보로 됐다면 이런 논란은 없을 듯'이라며 혀를 끌끌 찼다.

국민의힘 지지층도 장 후보 보다는 중앙당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는 지적이다. 장 후보가 대통령실 근무당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때 전담 업무에 실패 했음에도 안산시갑 공천을 준 이유가 궁극적으로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민주텃밭을 한 번 갈아엎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오는 5~6일 오전 6시~오후 6시 전국에 설치된 각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일제히 실시된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