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수사정보 유출' 인천경찰청 간부 체포…"증거 확보"(종합)

(수원·인천=뉴스1) 유재규 박소영 기자 = '마약투약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배우 이선균씨(48)의 수사정보 유출사건에 관련된 혐의로 경찰관 1명을 체포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1일 오전 10시~오후 3시 이씨의 수사자료 유출 혐의로 인천경찰청을 압수수색 했다.

인천청에 대한 경기남부청의 압수수색은 지난 1월22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압수수색에 수사관 10명이 투입돼 관련된 이씨의 수사자료 유출과 관련된 서류를 증거품으로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수색과 함께 이날 수사자료 유출에 가담한 혐의로 인천청 소속 경찰관 1명을 체포했다. 해당 경찰관 A씨는 인천청 소속 간부급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이씨의 마약사건에 대한 수사상황 등이 담긴 보고서를 외부에 유출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물 분석과 함께 A씨를 상대로 사건 전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사항은 진행 중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청은 이 씨의 사건과 관련된 수사정보 유출 경위를 파악해 달라며 공정성 등의 이유로 인접 경찰청인 경기남부청에 지난 1월15일 수사를 의뢰했다.

이 씨의 마약투약 혐의 최초 보도는 지난해 10월19일 처음 알려졌으며 이보다 앞서 같은 달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형사 입건됐었다.

이후 약 두 달간, 세 차례 정도 소환조사를 받았던 이 씨는 같은 해 12월1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씨가 숨지기 전, 경찰의 비공개조사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나자 봉준호 감독 등 문화예술인들이 지난 12일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통해 수사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경기남부청은 인천청 이외에도 지난 1월22일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디스패치는 이씨와 관련된 수사기록을 그대로 노출해 보도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