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똑버스' 한 달 만에 하루 이용자 112명 넘어 '시민의 발'
확대·증차 요구도 잇따라…이용객 50% 이상이 10~20대
택시업계는 반발…시 “상생방안 찾겠다”
- 김평석 기자
(이천=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이천시가 지난해 12월 도입한 ‘똑버스’가 시내권역에서 운행 한 달 만에 이용자 하루 112명을 넘어서며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었던 시민들의 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 이용객이 120명을 웃돌고 있다.
이천시는 현재 경기도형 수요응답형 버스인 ‘똑버스’를 시내권에 12대, 장호원읍에 5대, 율면에 3대 운영하고 있다. 똑버스는 고정된 노선과 정해진 운행계획 없이 승객의 호출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맞춤형 대중교통수단이다.
15일 이천시에 따르면 똑버스를 먼저 도입한 타 지자체가 1일 평균 이용자 100명을 넘기는데 6개월 이상 걸린데 비해 이천시는 시내권역에서 한 달 만에 100명을 훌쩍 넘겼다.
시는 똑버스가 시내버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단거리 택시 이용의 불편한 부분을 해소해주면서 빠른 시일내에 자리잡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오전 0시 30분까지 운행돼 야간 이동권을 강화해주고 농촌형 버스의 단점이던 긴 배차시간 문제를 해소하고 있는 것도 이용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의 증차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김경희 시장이 지난달 각 읍면동에서 진행한 주민과의 대화에서 똑버스 증차 요구가 이어졌고 국민신문고에도 증차 요구가 26건 접수됐다.
똑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민은 10대와 20대로 전체 탑승객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등하교 시간에 학생들의 이용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똑버스 이용이 늘어나면서 택시업계의 반발도 사고 있다. 이천시법인택시기사연합회는 지난 14일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똑버스 운행중단을 요구했다.
시는 시민 다수가 원하는 똑버스의 운행 중단은 불가하지만 택시업계의 고충해소와 서비스 개선 등 상생방안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똑버스 운영비 38억원에는 도비 11억원, 시비 27억원이 편성돼 있다. 택시업계에도 카드수수료 등 26억9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콜 운영 활성화 등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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