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수사내용 유출' 언론사 압색은 언론탄압 주장에…경찰 "신중수사"
경기남부청 "법원 영장발부에 따라 절차 적법"
- 유재규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배우 고(故) 이선균씨(48)의 '마약투약 혐의' 관련 수사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신중하게 수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5일 출입기자 정례 간담회에서 "이씨 사건 이후, 일부 시민단체에서 한 언론사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있었는데 이를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입장이 어떠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인천경찰청은 이씨의 사건과 관련된 수사정보 유출 경위를 파악해 달라며 공정성 등의 이유로 인접 경찰청인 경기남부청에 지난 1월15일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경기남부청은 같은 달 22일 인천청 마약범죄수사계와 수사정보를 유출해 이를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해당 언론사는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였는데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디스패치가 경찰의 피의사실 흘리기와 이를 무분별하게 받아 쓴 언론보도 문제를 지적했다. 이는 사실상 보복수사다"라며 "명백한 언론탄압이자 사건의 본질을 덮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경기남부청은 "언론사 압수수색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뤄졌으며 이는 법원의 영장 발부에 의해 적법한 절차대로 이뤄진 것"이라면서도 "다만, 우려섞인 목소리는 들을 것이며 이런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중하고 적절한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답했다.
현재 수사상황에 대해서는 "본 사건 자체가 '수사정보 유출'이기 때문에 경찰이 수사진행 상황을 알리는 것 자체도 유출로 볼 수 있다"며 "구체적인 상황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씨는 2023년 12월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디스패치는 이씨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이튿날 28일 마약사건과 관련된 대상자의 신분, 직업, 이름 등 인적사항이 담긴 경찰의 수사보고서 원본을 그대로 기사에 게시해 보도한 바 있다.
경찰은 현재 인천청 내부에 특정 언론사에 이같은 수사정보 유출을 한 정황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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