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는 서울" 한동훈에 김동연“경기북도·김포 편입 양립 불가능…총선 정치쇼"

“김포 등 서울 편입 국토균형 발전 정면 역행”
“북부특별자치도 여당서 뜻 같이 한다면 주민투표 응하면 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동북권 공공의료원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4.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3일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발언을 놓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총선을 앞두고 하는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4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서 열린 '동북권 공공의료원 설립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봄이 오면 이런 얘기를 하는데 우리 경기도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을 위해) 도민과 함께 씨 뿌리고 물 주고 그 꽃 한송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이같이 반박했다.

그러면서 "북부특별자치도와 김포 서울 편입 문제는 양립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도의 일부 시가 서울로 편입하게 되면 경기도가 작아지고 쪼그라든다"고 지적했다.

또 "포퓰리즘 좋다. '생산적인 포퓰리즘'도 있을 수 있겠다. 그런데 '생산적 포퓰리즘'보다 나쁜 것은 '퍼주기 포퓰리즘'이고 '퍼주기 포퓰리즘'보다 더 나쁜 것은 '갈라치기 포퓰리즘'"이라며 "지금 이 같은 김포 등을 포함한 서울 편입은 우리가 3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꿈꿔왔던 국토균형 발전과 지방자치 지방분권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도대체 대한민국을 어디로 끌고 가려고 하는지, 어디로 이끌려고 하는지에 대한 비전 제시 없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에 그저 총선을 앞두고 하는 이 같은 것에 저는 개탄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는 "포퓰리즘 얘기하고 시민들, 주민들이 원해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 등)을 하겠다고 한다. 묻고 싶다. 이태원에서 159명의 희생자가 났다. 그분들의 유가족들이 지금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분들은 우리 시민 아니냐. 그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과 간구에는 왜 귀를 닫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김 지사는 "여당이 선거전략으로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내세워 (주민 투표를 추진한다면) 김포시의회는 물론 경기도의회, 서울시의회의 의결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해 책임 있는 집권 여당에서 뜻을 같이 한다면 (경기도가 요구한) 주민투표에 응하면 된다. 빨리 투표에 응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jhk1020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