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포근한 '대한(大寒)'…추적추적 겨울비에 관광명소 '한산'(종합)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지 강릉·'매화 개화' 제주 등 한적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 이틀째인 20일 강릉 KTX 옆 앞에서 관광객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2024.1.20 한귀섭 기자

(전국=뉴스1) 최대호 고동명 박아론 최일 한귀섭 기자 = 새해들어 맞는 세번째 주말이자 절기상 '대한(大寒)'인 20일 전국 주요 관광명소는 흐린 날씨 속 내린 겨울비 탓에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대한은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을 지니는데, 이날은 낮 최고 기온이 영상권을 유지하는 등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다만 전국 곳곳이 흐린 가운데 비 또는 눈이 내리며, 휴일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은 평소 주말에 비해 적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 2일차를 맞고 있는 강원도 강릉은 비가 내리는 탓인지 올림픽 개최지답지 않게 한산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10시10분쯤 강원 강릉역 KTX 역사 안. 곳곳에는 동계청소년올림픽을 홍보하는 현수막과 버스 운행 시간표 등이 붙어있었다. 자원 봉사자들은 맞춤옷을 입은 채 한 손에 팸플릿을 들고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을 묻거나 홍보자료를 보려는 관광객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몇십 분 뒤 청량리에서 출발한 KTX가 10시28분(3분 지연)에 강릉역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린 10여 명 중 대부분이 올림픽 관전이 아닌 '관광'을 왔다고 했다. 강릉역에서 강릉종합운동장까지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하지만, 10명도 채 타지 않았다.

10년째 강릉에서 택시를 운행한 조모씨(60대)는 "관광객이 많이 올 줄 알고 택시기사들도 강릉역에 많이 나왔는데 기존 주말과 별반 다른 것도 없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평창역과 진부역 역시 여느 때와 다름없이 크게 붐비지 않았다. 평창에서는 알펜시아 설상 경기장에서 봅슬레이,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등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평창에 폭설이 내리면서 일부 경기가 연기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제공.

제주도는 겨울비에 더해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실외 관광지 대부분이 한산했다.

반달가슴곰 4마리가 입주해 인기를 모은 제주자연생태공원도 주차전쟁이 벌어졌던 지난주에서 비해서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뜸했다.

그러나 빗속에서도 일부 관광객들은 성산일출봉 등 유채꽃 명소에서 때이른 봄 향기를 맡으며 색다른 겨울여행을 즐겼다.

제주에는 '봄의 전령'이라 불리는 매화가 평년보다 32일, 지난해보다는 25일이나 빨리 피어 '겨울 속 봄꽃' 여행을 만끽할 수 있게됐다.

비는 대전에서도 추적추적 내렸다. 이로인해 대전시민들의 휴식처인 서구 만년동 한밭수목원과 대전시립미술관을 비롯한 주요 공원과 유원지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뜸했다.

하지만 한밭수목원과 시립미술관 사이 엑스포시민광장 야외 스케이장에는 가족 단위 시민들이 몰려 주말을 즐겼다. 이곳은 이동식 천장(철제 구조물)이 비를 막아줘 우중에도 운영된다.

겨울비 자료사진. /뉴스1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은 비교적 포근했으나 잔뜩 흐린 날씨에 시민들 대부분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주말을 보냈다.

영화관과 쇼핑몰도 비교적 한산함이 감돌았으며, 공연장와 크고작은 카페도 평상시보다 시민들이 적었다.

주말이면 방문객들로 붐볐던 테마파크 에버랜드 역시 비와 스산한 날씨로 인해 다소 한산했고, 광교산 등지도 등산객들의 발길이 줄었다.

김미영씨(42·여·인천)는 "날씨가 흐려 야외 보다 실내 공연을 찾다가 뮤지컬 공연장에 왔다"면서 "춥진 않지만 비소식이 있어서 인지 관람객이 많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