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집단식중독 매년↑ '비상'…2021년 465명→ 666명→ 983명

산업체 39.7%(392건)로 최다…여름철 기온↑·마스크 해제 영향

7월24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감염병연구부 수인성질환팀 직원이 식중독균 배양검사를 하고 있다. 2023.7.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올해들어 경기도 학교, 사업체 등 집단급식소 식중독 사고로 환자가 1000명 가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도내 집단급식소에서 발생한 식중독사고는 17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회사원, 학생, 유치원생 등 983명이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는 전년(1~12월 25건) 식중독사고 환자(666명) 보다 46.6%(317명) 많은 것이다.

식중독사고 환자는 매년 증가(2021년 465명 2022년 666명, 2023년 1~9월 983명) 추세다.

올해 식중독사고는 산업체에서 39.7%인 392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학교 243건, 유치원 42건, 어린이집 28건, 기타 278건으로 집계됐다. 원인추정균은 노로바이러스·병원성대장균 각 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캠필로박터제주니 2건, 살모넬라균 1건이며, 나머지는 불명(2건)이거나 조사중(4건)이다.

이 중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 이내 구토, 설사증상을 일으킨다. 식재료 및 지하수에 의한 대규모 집단발병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학교에서 환자 및 오염된 환경과 접촉을 통한 2차감염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세부내용별로 보면 지난 5월 군포시 A사에서 집단식중독사고가 발생해 284명이 치료받았다. 추정감염체는 불명이며, 원인추정균은 병원성대장균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월 용인 B리조트에서는 집단식중독으로 27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원인추정균 및 추정감염원 조사 진행중이다. 지난 7월에는 화성 B고교에서 식중독사고가 발생해 학생 102명이 병원 등서 치료받았다. 추정감염체는 불명이며, 원인추정균은 병원성 대장균으로 확인됐다.

올해 집단식중독 사고 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여름철 기온이 전년보다 다소 높아져 식중독 발생 여건이 좋아진데다 마스크 의무 착용이 풀리면서 식당 등에 대한 밀집도가 증가한 영향 으로 도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도는 시군과 함께 학교, 산업체 등 집단급식소에 대한 합동점검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해 추진 중이다.

앞서 도와 시군은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식당 등 6704개소를 점검해 위반업소 9개소에 대해 과태료 처분 조치했다. 또 같은해 7~8월에는 급식인원 100명 미만 위생취약 산업체 집단급식소를 일제 점검해 위반업소 16개소를 적발했다. 이 중 사안이 중한 5개소에 대해선 영업정지 처분하고, 나머지 11개소에 대해선 과태료를 부과했다.

도 관계자는 "올해 도내 집단급식소의 식중독사고 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전년보다 여름철 기온이 높은데다 마스크 제한이 풀리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식사하는 경우가 증가한 영향 등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jhk1020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