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불안 '훌훌'…우럭·전어 등 수산물 축제 ‘인산인해’(종합)

‘마산어시장 축제’·‘서산 우럭축제’ 등 수만명 방문
지자체들, 수산물 안전 홍보·소비촉진 운동 가세

마산어시장 축제 일환으로 열린 인기가수 축하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몰려있다.(창원시 제공)

(전국=뉴스1) 박대준 강정태 김태완 김태성 박아론 서순규 기자 = 지난 24일 시작된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국내 수산물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지역 수산물 축제를 여는 등 지자체와 어민들이 활로(活路) 찾기에 나섰다.

28일 각 지자체와 어민단체 등에 따르면 해마다 지역 특산물인 수산물을 주제로 축제를 열어온 지자체들은 최근 일본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가 예년에 비해 급감하자 소비를 촉진하고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올해는 오히려 규모를 더 키워 축제를 개최하거나 준비 중이다.

우선 경남 창원시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마산어시장 일원에서 ‘제22회 마산어시장 축제’를 개최했는데 주최측 추산 1만5000명이 방문하는 등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마산시는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행사기간 동안 시민가요제, 수산물 요리경연대회, 인기가수 축하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마산어시장의 한 상인은 창원시에 “축제 기간 준비해 놓은 전어가 빠르게 소진돼 물차를 2~3회 더 불러 전어를 충당했다”며 “축제가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삼길포 우럭축제 모습.(서산시 제공)

또 다른 지역 대표 수산물 축제로 충남 서산시 대산읍 삼길포항에서 지난 26~27일 이틀간 열린 ‘제17회 삼길포 우럭축제’에는 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등 최근 몇 년간 가장 많은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행사장에는 주최측이 제공한 ‘맨손 붕장어 잡기’와 ‘독살체험’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몰려 자녀들과 물속에서 무더위도 식히고 추억을 만들었다.

올해 처음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로 시행한 삼길포의 수산물과 서산시의 특산물로 만든 음식을 제공하는 우럭 쿠킹 클래스와 우럭 시식 코너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전남 광양에서는 25~27일 광양망덕포구 일원에서 제22회 광양전어축제가 열려 역대 최대 5만 인파를 불러 모았다.

'여름의 끝자락은 고소한 전어와 함께'라는 주제로 사흘간 열린 이번 축제는 바가지요금 없는 축제와 백일장, 스탬프 이벤트 등 새로운 시도로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같은 호응 속에 다음달부터 가을철 성수기를 맞는 일부 어종을 대상으로 각 지자체들도 축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남 신안군은 다음달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팔금도에서 ‘섬 왕새우 축제’를 개최한다.

신안군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최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물 소비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왕새우 소비 촉진 활성화와 청정 갯벌에서 자란 신안 왕새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다”고 전했다.

신안군은 양식 새우의 주산지로 268어가, 332개소(836㏊)에서 최근 3년 연속 600억원의 생산고를 올렸으며 전국 양식새우 생산량의 52%(전남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27일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을 방문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을 막고자 수산물을 구매하고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다.(인천시 제공)2023.8.27/뉴스1

한편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지자체들의 소비운동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남 완도군은 완도군청, 완도군의회와 각 기관·사회단체, 향우회 등이 참여하는 '완도 수산물 소비 촉진 릴레이 챌린지'를 시작했다.

또한 1가구당, 전복 1㎏을 9회 구입해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복 어가에 힘을 실어주고 군민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취지의 ‘군민 동참 119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지난 27일 소래포구 어시장을 방문해 수산업 관련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수산물 안전을 적극 홍보해 시민·어민·상인 모두 안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