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은 하루 주문 16건'…존재감 없는 경기도 배달앱 ‘배달특급’
1일 평균 과천 16건·성남 42건…최다인 용인도 1402건 그쳐
입점업체 부족에 소비자들이 잘 몰라서 저조…존폐 고민
- 송용환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경감과 독과점 형태의 배달앱시장 정상화를 위해 도입된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좀처럼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도내 한 지자체의 경우 지난해 1일 평균 주문량이 16건에 그치며 고객의 외면을 받고 있지만 뾰족한 돌파구가 없다는 점에서 사업의 지속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23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내 31개 전 시·군에서 배달특급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일 평균 주문실적은 매우 실망적인 수치를 보였다.
과천시의 경우 16건에 그쳤고 성남시 42건, 시흥시 47건, 의왕시 72건 등 1일 평균 주문이 100건도 안 되는 지역이 4곳이나 나왔다. 이밖에 가평군 105건, 여주시 120건, 동두천시 159건, 군포시 169건, 포천시 183건으로 주문 건수가 저조했다.
가장 주문이 많았던 용인시도 1692건에 그쳤고 수원시 1650건, 화성시 1089건으로 1000건을 넘긴 곳은 3곳에 불과했다.
경기연구원이 업종별 배달특급 이용률을 분석한 ‘배달서비스 확산에 따른 외식업 변화 특성 연구’(2022년 12월 발간)를 보면 도내 배달서비스 시장에서의 배달특급 점유율은 3.15%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은 업종과 권역별로 분류해 선정한 도내 108개 업체이다.
업체들이 배달특급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주문이 많지 않아서’(39.2%) ‘잘 몰라서’(27.5%) ‘민간배달앱 대비 서비스 질이 낮아서’(9.8%)이었다.
배달특급은 배달비 쿠폰 제공 등 각종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지만 입점업체 부족 등의 이유로 소비자들이 이용을 꺼리면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가 배달특급 콜센터 운영, 경기도형 POS(판매시점 관리시스템) 프로그램 설치를 위한 ‘공공 디지털 SOC 구축사업(배달특급 연계사업)’에 매년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2021년 137억원, 2022년 80억원, 2023년 71억원으로 지원 규모를 점차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소속 이성호 의원(국민의힘·용인9)은 최근 상임위 회의에서 “도의 예산이 많이 투입되고 있음에도 하루 평균 주문량이 100건이 안 되는 시·군이 4곳이나 되고, 나머지도 대부분 수백 건”이라며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함은 물론 배달특급 사업의 지속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임 이재명 지사 시절인 2020년 12월1일 화성·오산·파주에서 저렴한 중개수수료(1%)를 앞세워 시범운영을 시작한 배달특급은 경기도를 비롯해 경기중소기업연합회 등 다양한 지역경제단체들이 공동출자해 지난 2016년 설립한 경기도주식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sy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